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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리치 리치(1994)

1.

크리스마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는 '나홀로 집에'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케빈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맥컬린 컬킨하면 저는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리치 리치' 지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을 보는 것도 지겨워져서 올해는 살짝 패턴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가 소재인 것은 1편이 아니라 2편이니 2편을 구하는게 나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2.

영화 자체는 적당한 B급 홈 코미디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부자 소년인 리치가 충직한 집사인 캐드버러, 괴짜 과학자 킨빈 교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리치 가분의 재산을 노리는 밴 도우 이사의 음모를 분쇄하여 가족들을 구해내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여기저기 허술한 구석도 눈에 띄고, 특별히 잘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90분 간 적당히 웃으면서 볼만합니다.

어렸을 적에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어머니와 동생과 셋이서 봤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찾아보니 저 포스터의 700억 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나 보네요. 제작비의 절반도 못 건졌다고 적혀있습니다.

맥컬리 컬킨의 후광을 얻고자 원작 만화보다는 '나홀로 집에' 분위기를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큰 실패로 돌아왔나보네요.

 

3.

영화의 주제는 간단히 말해서 이거입니다.

저 시절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대학 졸업하고 입사한 회사에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일상적이었고

동아시아의 눈부신 경제 성장에 미국 기업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던 시기였죠.

 

그러던 것이 아시아 외환위기에 직격타를 맞아서 IMF 구제 금융을 받고

지금은 입사하기 전부터 내가 이 회사에 몇 년이나 있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하니 왠지 참 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