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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2011)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2011년 패권작으로 불릴만한 작품입니다. 5년만 지나도 구닥다리 작품이 되어버리는 이 바닥에서(2008년 애니메이션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아즈망가 대왕같은 고전 작품이라는 발언으로 선배들 가슴을 부여잡게 만든 신입생이 있었죠.) 한 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니플러스에서도 라프텔에서도 해당 작품을 서비스하지 않아서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넷플릭스에 추가되어 있더군요.

 

 이 작품은 마법소녀 물 비틀기입니다. 소녀들은 귀여운 동물의 권유를 받아 하나의 기적을 보수로 인간을 습격하는 마녀와 싸우는 마법소녀가 됩니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잔혹한 것이었습니다. 그 동물의 목적은 소녀의 감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획득하는 것이었고 거듭되는 싸움에서 마법소녀가 전락한 형태가 마녀라는 진실이 밝혀집니다. 이 진실을 깨달은 호무라는 미래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와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반복해도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고, 최종적으로 마녀가 되는 결말은 바뀌지 않고 결국 호무라마저 절망하고 마녀가 될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마도카는 과거부터 미래까지 세상에서 모든 마녀가 없어지는 것을 소원으로 빌어서 마법소녀가 되고 그 소원의 무게로 우주의 법칙으로 승화되어서 호무라 이외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호무라는 마도카와의 추억을 가슴에 묻고 억겁의 시간 동안 마법소녀를 계속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유명해지게 만든 것은 문제의 3화였지요. 마법소녀가 괴물에게 목을 물어뜯겨서 죽는 장면에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요. 이 작품의 성공 이후 3화에서 사고를 치는 작품들이 한동안 꽤 등장했었죠. 그런데 그 부분에 눈을 빼앗겨서 이 작품의 장점이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굉장히 기본기가 튼실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명확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를 탄탄히 쌓아 올리는 법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2화라는 넉넉하지 않은 분량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풀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당시에 오랜만에 밀도가 높은 작품을 보아서 굉장히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기본기를 외면하고 자극적인 맛에만 몰두하니 이 작품을 흉내 낸 다른 작품들이 공허할 수밖에 없죠.

 

 이 작품 뒤에 극장판이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렵니다. 그렇게 크게 일을 벌여놓고서 감감무소식인 것은 예의가 아니죠. 넷플릭스에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추가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