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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ㄴ 아틀리에 시리즈(알란드 시리즈)

메루루의 아틀리에(2013) - (1) 마음에 드는 시작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고 시스템도 묘하게 거슬리는 '토토리의 아틀리에' 대신 '메루루의 아틀리에'를 시작하였습니다. '신 로로나의 아틀리에'의 시스템이 메루루에서 가져왔다고 하였으니, 오히려 이쪽이 익숙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게임 내의 연금술 시스템, 그리고 일본어 폰트가 로로나와 동일하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토토리의 폰트는 읽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작품의 주인공인 메루루는 변두리의 작고 발전도 더딘 나라인 알즈 왕국의 공주입니다. 연금술사가 되어서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은 메루루는 왕족으로서 책무를 요구하는 국왕인 아버지에게 연금술을 사용해서 국가의 개척사업을 돕고 그 결과 3년 후 인구가 크게 늘었다면 연금술사가 되는 것을 인정해준다는 언질을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메루루는 성의 집사이자 재상인 루페스의 지도 아래서 호위인 라이아스와 메이드인 케이나와 개척사업의 최전선에 뛰어듭니다.

 

 이 작품은 어지간해서는 저에게 악평을 받을 수가 없는데 영지의 주인이 되어 건물을 짓고, 인구를 늘리고,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건 저에게 있어 최고의 로망입니다. 전쟁으로 영토를 넓히는 것보다 농업생산량이 늘어나고 상업이 번창하고 화려한 건물이 올라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타입이지요. 그런 점에서 사실 토토리는 좀 손해를 많이 보았죠. 제가 본거지가 안정되지 않는 것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 성격인지라. 거기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막연했던 토토리와는 정반대로 해야할 과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데 저로서는 이런 게임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첫 해 6월 말에 왕국은 두 번 랭크업을 하였습니다. 시작은 Pluto, 그 다음이 Merkur, Mars 순입니다. 그리스 신이 모티브인 것 같은데 그리스식도 로마식도 영어도 아닌 요상한 표기법은 뭘까요. 거기에 왜 제우스, 포세이돈과 동급인 하데스(플루토)가 가장 아래 등급일까요. 밑에 일본어에 따르면 '이름없는 성주의 마을' 이니 아직 갈 길이 멀군요. 

 

 마을 상인인 후아나가 주기적으로 신문을 만들어서 술집 벽에 붙여놓는데 내용은 친애하는 영도자 동지 수준의 메루루 찬양입니다. 이런 식으로 게임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고맙네요. 분위기도 잘 맞고요. 

 

 전작에서 토토리의 스승으로 로로나가 나온 것처럼, 메루루의 연금술 스승으로 토토리가 나옵니다. 로로나 DLC 시나리오에서도 그렇고, 토토리는 어째 자신이 주역인 작품보다 다른 작품에 나올 때가 이미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작품에서는 아직 어릴 때를 다루어서 그런지 고집이 세고, 눈물이 많은 어린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로로나나 메루루에서는 성인이 된 후, 온화하고 기품있는 귀부인 같은 모습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토토리의 의상은 어깨가 완전히 드러나는 노출이 심한 복장인데 살집도 없는 꼬맹이에게 입혀봐야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요. 그 외에도 로로나 때부터 나온 정든 무기점 아저씨라든가, 도움 안되는 마차 운전사라든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노처녀 여검사라든가 반가운 얼굴이 초반부터 많이 등장하네요.

 

PS. 예전에 작성한 글이지만 이번에 다시 메루루의 아틀리에를 재시작하면서 진도에 맞추어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초반은 어느 정도 정답이 정해져있는 게임이라서 진행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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