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백 투 더 퓨처(1985)

1. 

요즘 하고 있는 크로노 트리거 덕에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이것이라서 이번 연휴에는 '백 투 더 퓨처'를 감상하였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영화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2.

영화의 주인공인 마티는 친하게 지내는 에미트 브라운 박사의 시간여행 실험을 기록하던 중

박사에게 플루토늄을 사기당한 리비아 테러리스트의 습격에서 도망가다가 얼떨결에 30년 전인 1955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편도 여행을 위한 플루토늄 밖에 싣지 않았기에 타임머신인 드로이안은 연료가 떨어져서 멈추어버리고

과거에서 개발자인 브라운 박사를 찾아가지만 타임머신을 다시 기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구하는데 난색을 표합니다.

더구나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을 훼방놓고 자신의 어머니가 될 사람이 자신에게 반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대로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에 마티는 돌아갈 방법을 찾는 동시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어주어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이런 처지에서 좌충우돌하는 마티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3.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누구도 다음을 예상할만큼 뻔하지는 않다.

모든 창작자의 꿈이지만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인데 이 작품은 그것을 멋지게 달성해주었습니다.

특히 시간여행이란 소재는 자칫하면 독자들에게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런 면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재미있습니다. 사실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인데 재미없을 리가 없죠.

실수로 아버지가 차에 치이는 것을 막아서 부모님이 만나는 것을 방해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어떻게든 아버지를 어머니와 이어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어머니가 마티에게 반해버리는 부분에서 웃을 수 밖에 없네요.

특히 수녀 같다고 어머니의 흉을 보았는데 그 어머니가 사실은 술, 담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을 덮치려하려 하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사실 지금 나이먹은 노인이 된 우리들의 부모님도 저런 풋풋하던 시절이 있었겠죠.

 

거기에 과거에서 그 고생을 하고 돌아온 보상이 푸짐한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괴롭히던 비프에게 한 방 먹인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차마 투고하지 못하던 소설을 공개해서 성공하였고

그 결과 마티의 집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부유해졌습니다. 그 재수없던 비프가 굽신거리게 된 것도 그렇고요.

덤으로 원래는 리비아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아죽을 운명이던 박사님도 살아났으니 정말로 해피 엔딩이지요.

 

4.

패딩을 보고 구명조끼라고 하거나, 펩시 프리를 공짜 펩시라고 생각하거나 소소하게 웃을만한 내용도 많습니다.

다만 플루토늄 연료 때문에 방사능 방호복을 입은 마티를 보고 핵전쟁의 여파라고 묻는 장면은 편히 웃을 수 없네요.

정말 저 시절만큼이나 핵 전쟁이라는 단어라 현실성을 가지던 시절도 없어서.

'취미의 영역 > 애니메이션-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탐험대(1989)  (0) 2020.10.16
이웃집 토토로(1988)  (0) 2020.10.11
여신님! 작다는 건 편리해(1998)  (1) 2020.10.06
알라딘(1992)  (0) 2020.10.03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2006)  (0)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