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여신님! 작다는 건 편리해(1998)

1.

'여신님! 작다는건 편리해.' 는 원작 만화 '오! 나의 여신님' 에 덤으로 붙은 4컷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 당 7분 정도로 총 48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시 원작의 넘쳐나는 인기를 반증하는 작품이지요.

 

작중에서 스스로도 언급하지만 작아져서 편리한 내용은 거의 없고 주로 작아진 울드와 스쿨드가 간짱을 놀려먹으면서 노는 내용입니다.

언제나 두 여신에게 당하고 살면서도 계급에서 밀려 불평 한 마디 못하는 간짱이 불쌍할 뿐입니다.

이렇게 셋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원작 주인공 커플 중 베르단디는 조연이고 케이이치는 목소리만 두 번 나오지요.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정말 아무래도 좋은 일들이지요. 나름 상급 여신들이라서 진심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금방 처리될걸요.

덕분에 느긋하게 틀어놓고서 딴짓하면서 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지난 연휴에 FGO 엑시비전 퀘스트 깨면서 봤지요.

 

제 기억 속에 이 작품의 본체로 기억되고 있는 첫번째 엔딩곡, '전화해 줘, 달링' 입니다.

7분짜리 작품에서 2분이 이 엔딩곡이니까요. 중간부터 다른 곡으로 바뀌니까 뭔가 허전하더군요.

 

2.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게 아마도 대학교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학비를 벌려고 방학 기간 동안 고향 집에 내려와서 과외를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한 달 동안 500만원 정도 벌었는데 생각해보니 세금 빼고 나면 지금 제 한 달 월급보다도 많네요.

그 기간 동안 1주일에 나흘은 과외를 하고, 나머지 사흘은 기진맥진해서 틈틈히 과외준비를 하면서 쉬었는데

어머니는 매일 마트에 출근하셨기에 혼자서 집에 있는 낮 동안은 안방에서 뒹글거리면서 투니버스를 보곤 했습니다.

 

당시 투니버스 작품은 어지간한건 다 재미있었습니다. 코드가 안 맞아서 도저히 못 보겠던 '짱구는 못 말려' 만 빼고요.

혼자서 보다보면 은근히 무서웠던 '학교 괴담' 이나 당시 가장 좋아했던 '미소의 세상',

투니버스 더빙의 진수를 보여준 '아즈망가 대왕', 그리고 딱 점심시간에 해줘서 밥 먹으면서 보던 이 작품이 기억나네요.

그러고 보니 언젠가 몰아보겠다고 생각한 '미소의 세상'은 아직까지도 못 봤네요. 

 

3.

이 작품은 저에게 나름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제가 DVD를 구입한 첫 작품입니다.

대학교에서 저는 애니메이션 동아리 샹그릴라에 가입하였는데 동아리 방에 수시로 가서 만화나 DVD를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혜택만 받는게 조금 미안해져서 동아리에 뭔가 기부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제가 좋아하면서 동아리에 없는 작품,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 DVD가 정식 발매된 작품을 찾으니 이 작품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사서 바로 동아리에 기부했습니다. 여름에 산학연구과제 일로 KAIST에 출장갔을 때 동아리 방에 들르니 여전히 있더군요.

그 외에 '란마 1/2' 만화책과 '4번 타자 왕종훈' 을 동아리에 기부하고 나왔습니다. 이걸 보는 신입생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4.

작품 내용에 별로 할 말이 없다보니 다른 이야기가 더 많아졌네요.

여신님 애니메이션이 더 있는건 알지만 이제와서 굳이 보고 싶을만큼 애정이 남아있는 작품도 아니어서 이 시리즈의 포스팅은 끝일 것 같습니다.

'취미의 영역 > 애니메이션-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집 토토로(1988)  (0) 2020.10.11
백 투 더 퓨처(1985)  (0) 2020.10.10
알라딘(1992)  (0) 2020.10.03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2006)  (0) 2020.09.28
날아라 슈퍼보드 시즌1-3(1990)  (0)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