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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팀 파이트 매니저(2021)(7) 마무리

 이 게임도 이제 할 만큼 한 것 같아서 슬슬 마무리를 지우려고 합니다. 제 팀인 Team Solid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우승을 하였습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DoubleLift 선수는 3년 연속 MVP를 수상하였죠. 도전과제를 전부 달성할 때까지 진행해볼까 고민을 하였는데 버그 때문에 100% 달성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연장전에서 몇 번인가 승리를 거두었어도 서든 데스 업적이 달성되지 않습니다.  상대가 한 번도 궁극기를 발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불공정 게임' 업적은 솔직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달성이 되더군요. 압승을 한 경기이긴 해도 상대가 스킬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소폰킬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더군요.

 

 이 게임의 핵심은 레드 팀의 1,2픽인 것 같습니다. 블루의 1픽을 보고 2개의 챔프를 연달아 뽑는 만큼 자신 전략의 기본 틀을 세우면서 상대 1픽을 붕 뜨게 만들면 경기는 절반 이상 넘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더군요. 블루에서 메이지를 가져가면 바로 궁수와 소총수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블루에서는 두 개의 밴과 첫 번째 픽을 통해서 상대가 묶어서 가져가면 답답해지는 픽을 막으면서 상대의 게임 플랜을 완전히 읽은 상태에서 하는 3,4픽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레드가 마지막 픽으로 게임을 뒤집는 그림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동시에 블루 1픽은 다양한 게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범용적인 카드를 고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상성이 좋은 짝꿍이 많으면 금상첨화고요. 반대로 레드에서는 그런 픽을 최대한 치우면서 블루를 외통수로 몰려고 합니다.

 

 게임의 흐름의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이 게임에서 느낀 가장 강력한 조합은 음유시인과 네크로맨서에 탱커를 얹는 조합입니다. 레드가 첫 두 픽으로 저 둘을 가져가는 것은 정말로 막고 싶습니다. 하지만 음유시인은 상당히 많은 조합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밴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또 하나의 위협적인 조합인 두 암살자 조합을 막기 위해서 닌자나 유령을 먼저 막습니다. 블루가 암살자를 하나 막으면 레드에서는 저쪽이 음유시인을 들고 갈 때, 네크로맨서를 주기도 싫고 가져갔다가 광역 메이지에게 카운터 당하는 것도 싫습니다. 그러면 음유시인을 막거나, 화염술사나 부메랑 전사를 막아서 여차하면 네크로맨서와 음유시인을 나누어가져도 괜찮은 구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블루가 이 구도가 싫으면 음유시인을 지우는 것이고 네크로맨서 + 메이지를 음유시인 + 원거리 딜러로 싸움이 된다고 보면 원거리 딜러에 강한 픽을 두 번째 밴에 사용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만 원 정도 내고 산 게임 치고는 잘 즐긴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무슨 게임을 할 지 고민해봐야겠네요. 원래 베트남에 가면 3DS를 들고 가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나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접기 전 마지막 게임 스샷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