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트를 하면서 지하철 1호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당정 역을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한 때는 매일 같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던 역이었죠. 왜냐면 그 근처에서 제가 전문 연구요원으로 근무했거든요. 독바위 역에서 아침 7시에 지하철을 타서 두 번 갈아탄 후에 내리는 일을 3년 간 반복했습니다. 병역 의무가 끝나고 나서는 한 번도 이 역에서 내린 적이 없습니다. 악감정 있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근처에 정말로 아무것도 없거든요. 거리도 있는데 바쁜 대학원생이 갈 일도 없었고요.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속담이 있지요. 반대로 계속 눈에 들어오다 보니 요즘은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선거날 투표를 하고 간단하게 구경을 갔습니다. 어차피 투표하는 곳이 병점 역과 가깝기도 하고요.
일단 내려서 처음 느낀 것은 던킨 도너츠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저기서 도넛을 사서 회사에서 커피 내려서 먹는 게 당시 아침 식사였는데 말이죠.
당시 익숙한 출근길, 그래도 예전보다는 깔끔하게 정비해놓았더라고요.
건물 앞에서 찍었습니다. 예전에는 저 입간판도 없었는데 설치되었더라고요. 하루에도 몇 번 씩 오르락내리락하던 추억의 길도 찍었습니다. 예전에 휴일에도 건물을 잠구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가서 살짝 밀어보니 역시나 문이 열려있더군요. 들어가서 쓰윽 한 번 보고 화장실이니 들렀다 나왔습니다.
당시 저녁 먹으러 많이 왔던 분식점도 남아있더군요. 식권이 2200원인데 김밥 + 라면이 3,000원이서 저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많이 왔습니다. 여기서 먹을까 하다가 먹고 싶은 식당이 떠올라 그쪽으로 갔습니다.
당시 한 끼가 2,200원이던 시절에 8,000원하던 곳이라서 큰맘 먹고 가야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저 정도 가격이면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지요.
단순히 추억 속에서 미화된 맛이 아니라 정말 맛있더군요. 제가 사는 곳 주변에도 이런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나고 베스킨라빈스도 들렀습니다. 기간 한정 메뉴인 피카피카 피카츄와 너로 정했다! 이브이를 먹었습니다. 피카츄는 바나나 향이 강하게 나는 아이스크림에 초코칩과 파핑 캔디를 넣었는데 다시는 먹을 생각이 들지 않는 맛이었고, 이브이는 익숙한 구구 크러스트의 맛이어서 굳이 저기까지 가서 먹어야하는 맛이었습니다. 아무튼 휴일의 산책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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