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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2 : 자유의 날개(2010)

1.

작년 11월에 무료로 전환된 스타크래프트2의 1부인 자유의 날개입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슬슬 노인 학대 단계로 들어섰기에 저걸 구동하기에는 좀 벅찼는데

이번에 연구실에서 제 컴퓨터가 Local에서 Deep learning을 돌릴 수 있는 사양으로 교체되어서

퇴근하기 전에 한 판, 눈치 보면서 한 판 돌리는 식으로 야금야금해서 드디어 클리어하였습니다.

 

업적 달성을 위해서 결국 두 번이나 끝까지 깨야 하였습니다.

첫번째 시도에서 자금이 부족한 걸 모르고 플레이하다가 우주선 업그레이드를 끝까지 하지 못해서 '일류 기술자' 업적을 놓쳤기에

'공격대' 업적도 굳이 시간을 줄이기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하면서 얻었습니다.

한 번 플레이해서 공략을 알고 플레이하는 것과 모르고 플레이하는 것은 차이가 좀 나더군요.

 

2.

멀티 플레이는 해보지 않았기에 논외로 치고 캠페인만을 가지고 평하면 무료로 플레이하기 미안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한 두 번 플레이하면 미션마다 '답'을 찾아낼 수 있어서 여러 번 반복 플레이할만큼은 아니지만

그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멩스크에 대한 복수심, 사람들을 구하려는 정의감, 케리건에 대한 애증이 뒤섞인 레이너,

순수하지만 그렇기에 내일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맷 호너,

거칠지만 때때로 귀여운 행동을 하는 타이커스,

동네 아저씨 같이 정겹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로리 스완,

뭔가 미덥지 못해도 실력 하나만은 확실한 스텐먼,

이들이 벌이는 히페리온 내의 드라마는 게임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하여줍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을 한 가지 꼽으라면 미션마다 유닛을 하나씩 추가하는 형태라서

정작 모든 유닛을 갖추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 미션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차 행성에서의 대결전을 조금 더 길게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게 소설이나 영화였다면 딱 적당하지만 이건 게임이니까요.

 

3.

미션을 편하게 진행하면서 스토리도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제가 추천하는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방의 날(고정)

무법자들(고정)

0시를 향하여(고정)

대피(난이도 쉬움, 클리어 시간 고정, 해병-의무관으로 충분히 클리어)

악마의 놀이터(난이도 쉬움, 미션에서 주어지는 사신과 해병-의무관으로 충분히 클리어)

재앙(사신으로 낮 시간 동안 건물을 빠르게 정리하면 편함, 불곰은 별로 필요없음)

어부지리(업적 달성을 위해서는 마린과 메딕 업그레이드를 어느 정도 하는게 편함)

정글의 법칙(해병-불곰-의무관이 가장 괜찮은 조합)

정문돌파(미션 8개를 클리어하면 열리는데 최대한 빨리 클리어하고 예언 임무로 들어가는 것 추천)

파멸의 속삭임

운명의 장난

미래의 메아리

암흑 속에서(예언 임무 4개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지 않고 연구 점수를 주므로 최대한 빨리 클리어)

탈옥/유령이 나타나다(업그레이드가 별로 의미없는 미션, 토시를 남기려면 탈옥 루트)

대열차 강도(공성 탱크 또는 과학선이 없으면 고 난이도에서 적군의 불곰 타격대가 만만치 않음)

비열한 항구(지게 로봇의 존재 유무가 업적 달성 난이도에 큰 영향을 줌)

파괴병기(빠르게 초반 병력을 모아야 하는데 지게 로봇이 중요함)

언론의 힘(20분 클리어를 위해서는 고 난이도에서 지게 로봇이 중요함)

장막을 뚫고(언론의 힘에서 조건을 만족해야 나오는 히든 미션)

위기의 뫼비우스

안식처 헤이븐/헤이븐의 몰락(핸슨 박사를 최대한 오래 남기기, 다음 미션이 바이킹 없이는 고달픔)

초신성(기술 반응로가 난이도를 낮추어 주고 바이킹 없이는 클리어가 상당히 고달픔)

공허의 나락(과학선 없이는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감)

지옥의 문

야수의 소굴로/조각난 하늘

최후의 전투

 

저는 시나리오 분기점에서 저는 탈옥과 헤이븐의 몰락을 선택하였습니다.

선택시 고려한 것은 스토리를 제가 납득할 수 있는가 하는 여부였습니다.

 

먼저 레이너가 멩스크에 대한 복수를 위해 위험한 수단을 택한다는 이유로 토시 가브리엘을 적대한다는건 완벽한 자기당착입니다.

레이너 본인도 멩스크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 조직을 이끌고 있고 테러를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죠.

본인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가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할 것입니다.

새로운 세대를 여는 것은 맷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본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단순히 핸슨 혼자서 저그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어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멩스크가 악당이긴 해도 어리석은 자는 아니니 저그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무관심할 리가 없고

프로토스 역시 불길로 정화하는 방법 외에 해결책이 있다면 그 방법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핸슨이 테란과 프로토스가 하지 못한 일을 단독으로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좀 힘드네요. 

토시가 핸슨 박사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것도 저 루트로 가면 납득이 됩니다.

 

4.

의외로 작품 내내 케리건이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작중에서 감염된 테란을 만드는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아무리 봐도 레이너를 염두에 둔 것이고

레이너가 사사건건 자신이 하는 일을 방해하고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유물을 모으고 있음에도

빈 말로도 레이너를 죽이겠다고 말을 하지 않고, 마지막 차에서는 대놓고 감염시키겠다고 하죠.

 

하긴 좀더 사악하고 잔인하던 브루드워 시절에조차

레이너에게 직접 비난을 받으니 살육에 지쳤다고 모행성으로 돌아갔었죠.

덤으로 그래픽의 발전으로 브루드워 시절보다 이뻐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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