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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Vantage Master V2(1998)

 

YS Origin은 유니카 토바로는 엔딩을 보았지만

똑같은 던전, 똑같은 보스를 캐릭터만 바꾸어서 클리어해야 한다는 것에 질려서 일단 중단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환경에서 액션 게임을 하면서 열을 내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게임이 Vantage Master V2였습니다.

이것도 Falcom에서 제작한 게임이기에 이번 기회에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전에 플레이할 때는 소서러로 도전했다가 중간 정도에서 포기한 게임이였죠.

 

이번에는 확실히 엔딩까지 볼 생각으로 능력치를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제 플레이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를 선택하였습니다.

확장력이 괜찮아서 마석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고,

마석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였다면 소환전에서 양과 질에서 모두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반대로 어지간하면 마스터가 전열에 나설 일이 없기를 바라다 보니 제 결론은 스피릿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기드칸까지 격파하고 엔딩을 보았습니다.

후반부에 다카움과 온비블을 소환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이전까지의 지루한 소모전에서 벗어나 그 둘을 바탕으로 탄탄한 물량전을 펼칠 수 있게 되어서

게임 진행이 이전에 비해서 쉽고 쾌적해졌습니다.

오히려 게임이 가장 답답했던 시점은 페이즈2의 '고독한 낭떠러지'와 '융합의 땅'이었습니다.

 

엔딩에서 스피릿의 정체와 목적이 밝혀지는데

스피릿은 과거 키드 칸이 네이티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인격을 가진 네이티얼이었습니다.

스피릿은 기드 칸에게 자신을 소멸시켜달라고 부탁하지만

기드 칸은 인격을 가진 이상 단순한 네이티얼이 아닌 인간과 같은 생명체라며 거부하고 사라집니다.

 

멜레트가 계속 악인이라고 강조한 것에 비해 사실 기드 칸은 좋은 녀석이었다는 느낌이 드는 엔딩이네요.

최종 통계.

상위 네이티얼일수록 다룰 수 있는 스테이지가 적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카움과 온비블을 다른 네이티얼에 비해서 상당히 애용하였다는 것이 통계에서도 나옵니다.

하늘의 네이티얼은 너무나도 쉽게 죽어서 소모품으로 쓰다보니 소환 횟수는 비교적 높네요.

 

가장 상대하기 싫었던 네이티얼은 에페리온.

스피릿의 종잇장만도 못한 방어력으로는 어떤 조건에서도 두 방에 사망하고,

덕분에 저쪽이 언덕에 에페리온 둘을 올려넣으면 마스터가 접근을 못해 게임이 질질 끌게 되었죠.

그런 맵에서 자살 특공 부대로 활약하다보니 큐리어벨이 소환 횟수가 높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