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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승리호(2021)

 

 최근 넷플릭스에 수신료를 기부하는 것 같아서 설 연휴에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최근 Netflix에 올라온 승리호입니다. 원래는 어머니와 같이 보려고 했는데 SF는 싫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나중에 여쭈어보니 어머니는 제가 돌아간 후에 집에서 혼자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평이 워낙 좋지 않아서 굳이 봐야 하나 생각했는데 회사 선배가 형수님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고 추천하시더군요. 끝까지 다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진부하지만 지루하거나 유치하지는 않은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장면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장면 장면마다 자신만의 색채를 넣는 데 성공하여서 안이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136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업동이는 나올 때마다 영화를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신파라면 호의적이지 않은 의견이 많았는데 저 정도의 감정선이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인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마지막에 어떻게든 해피 엔딩을 선사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었다는 걸 비판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아쉬운 것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내에서 시간을 허투루 쓰질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보여주고 더 이야기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좀 있었거든요. 제임스 설리반의 동기와 감정선은 보충이 더 필요하였고, 태호와 카밀라는 전후임 기동대장으로 좀 더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좀 급하다는 인상을 받은 부분이 더 있는데 이미 영화가 너무 길어졌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상하 편으로 나누어서 나올만한 작품은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았더니 넷플릭스에서 갑자기 SF 영화를 추천하기 시작하네요. 다른 작품은 그러려니 하는데 넷플릭스에 '가타카'도 있었네요. 중학생 시절에 본 영화인데 정말 명작이었죠. 다음 연휴에 한 번 볼까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