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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히다마리 스케치×HoneyComb(2012)

 히다마리 스케치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honeycomb입니다. 육각형의 벌집이 6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히다마리 장을 하나의 벌집으로 비유한 괜찮은 작명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애니메이션 제작사 샤프트에서 사에-히로 졸업 편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매조지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거의 출판되고 있지 않더군요. 유행이 짧은 이 바닥에서 벌써 10년 가까이 신작이 나오지 않는지라 아마도 뒷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서 끝!’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납득갈 수 있는 이야기로 마무리해주었다는 것입니다. Honeycomb 이야기의 큰 틀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졸업하는 사에, 히로와 2학년이 된 유노에게 닥쳐온 진로라는 화두입니다. 그것은 낙원과도 같은 히다마리 장의 생활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미술과 소설 중에 선택해야 하는 사에의 고민과 이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은 히로의 안타까움 모두 꽤나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다른 하나는 유노와 나즈나의 성장입니다. 전작에서 실패와 좌절이 반복되던 유노는 학원제 팸플릿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 것이 캐릭터였던 나즈나는 모두의 도움으로 부모님께 닭튀김을 대접할 수 있게 되었죠.

 

 사실 4기도 4기지만 사에-히로 졸업편은 정말 공들여 만든 것 같습니다. 항상 받는 태도이던 1, 2학년생들이 시험을 치는 선배들 뒷바라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가족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모두의 초조함과 합격 이후의 기쁨,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해서 방영 중에 완성하는 샤프트의 고질병도 HoneyComb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OVA는 정말로 흠잡을 데 없는 작화를 보여주었고요. 위의 이미지도 그렇고 작정하고 최종화로 꾸몄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히다마리 스케치 시리즈도 마지막까지 봤네요. 이 작품은 국내 번역이 조금만 정상적이었으면 샀을 작품은데 아쉽습니다. 1권 읽어보고 통신체와 유행어 범벅인 것을 보고 차마 사질 못하겠더라고요. 저런 번역이 문제인 게 나중에 다시 보려고 하면 진짜 잘 읽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촌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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