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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2014) - (1) 역전재판 2

1.

 역전재판 시리즈도 한때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역전재판 1,2,3와 역전검사 1,2를 플레이하였죠. 3에서 이제까지의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4에서 주인공이 교체되었다기에 그 후 작품들에는 손을 대지 않았네요. 언젠가는 구매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이번에 스팀에서 반값으로 할인을 하여서 집었습니다. 원래대로면 1->2->3 순서대로 플레이하여야 하지만 제가 2부터 플레이하였고, 이상하게도 이 작품은 2가 먼저고 1이 프리퀄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2부터 플레이하였습니다. 전에 한 번 플레이한 적이 있는 게임이므로 이번에는 아예 공략을 참고하지 않고 하였습니다.

 

2.

 첫인상은 굉장히 성의 없이 이식했다는 것입니다. 해상도가 올라갔는데 대부분을 반들반들하게 밀어버려서 GBA 시절보다도 그래픽이 퇴보했습니다. 원래도 미형 캐릭터가 아니었던 마요이와 치히로였는데 보자마자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적어도 지나간 메시지 보기 기능은 정도는 당연히 넣어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게임오버된 부분에서 이어하기가 없는 것도 아쉽긴 한데 이건 상식적으로도 있어야 하는 기능 같은데요.

 

 몸 풀기 수준이던 첫 번째 에피소드, 사라진 역전. 처음에 한글판으로 시작했다가 나루호도의 이의 있음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언어를 일본어로 바꾸었는데 아직 버겁더군요. 무엇보다 사람 이름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루호도가 成步堂 으로 쓰는 거였군요. 무슨 성심당도 아니고. 결국, 인터넷에서 음성 파일을 구해서 한글판에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재회, 그리고 역전’. 저에게 역전재판이란 어떤 게임인지 알려준 에피소드입니다. 피의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신념 아래에 검찰 측이 내놓는 증거의 허점을 지적하고, 증인의 증언과 모순되는 증거를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빙의나 사이코 록 시스템을 제시하며 정통 추리물과는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초반부 에피소드인 만큼 짧고 어렵지 않지만,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범인의 마지막 대사는 뭔가 씁쓸하게 남더군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오는 카루마 메이는 역전재판 시리즈 중에서 가장 두들기는 맛이 있는 검사입니다. 제가 2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지요.

 

 세 번째 에피소드인 역전 서커스’. 분명히 사건의 진상을 알고서 플레이하는데도 슬슬 난이도가 만만치 않더군요. 특히 후반부에 제시하는 증거 중에서 후추하고 스카프를 헷갈리다 보니 게임오버도 한 번 당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재판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 중 하나는 피에로입니다. 분명히 제대로 본 것을 말했는데 재판장에게 저 취급을 당했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트릭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던데 애당초 이 바닥 최고의 고전에서 불가능한 것을 전부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말이 되지 않더라도 진실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저는 플레이할 때 억지라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트가 나중에 깨어나는 미래를 기대했는데 제작사에서 사망으로 못 박았더군요.

 

  마지막 에피소드인 안녕히, 역전’. 변호해야 하는 피의자가 진범이고 무죄 판결을 받지 못하면 마요이가 죽는 조건에서 변호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다루는 꽤 묵직한 에피소드입니다. 역전재판과 역전검사까지 합쳐서 마지막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역전이라는 테마를 다루다 보니 분량이 긴 후반부 에피소드에서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장 깔끔하게 끝난 마지막 에피소드 같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는데

 망언과 명언의 문턱을 넘나드는 미츠루기의 대사.

 

 막판 울먹거리는 메이와 나루호도가 그려진 카드를 품 속에 넣고 일본을 떠나는 메이. 솔직히 저는 3에서 둘 사이의 로맨스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게임 내내 나루호도와 마요이 사이에 한 조각의 연애 감정도 찾지 못해서 여기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마지막에 죽으면 하루미에게 빙의해서 만나면 된다는 말에 제 안에서 마요이의 평가가 좀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다들 생명의 무게를 강조하고 있는데 좀 '깬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안에서 역전재판 시리즈를 대표하는 음악은 이것, ‘진실을 고한다.’입니다. 수세에 몰려서 유죄 판결로 끝나는 것만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던 나루호도가 게임 이름대로 판을 역전시키면서 사건의 구도를 완전히 바꿔버릴 때 나오는 음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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