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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오늘의 5학년 2반 OVA(2008)

 오랜만에 장편에 손을 댈려고 해서 그 전에 정말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숨 한 번 돌렸습니다. 사실 검색해보니 포스팅 준비한다고 다시 한 번 봐놓고서도 이래저래 미루다가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작품이 좀 있어서 포스팅 부담이 적은 장편을 보면서 그런 작품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같이 애니메이션 보면서 놀 때 제 친구 중 하나가 미나미가와 함께 틀어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의외로 시점은 잘 잡았어요.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딱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시기가 여자아이들은 2차 성징이 오기 시작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아서 그 때만이 가지는 학급의 묘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남자아이들 사이에는 축구 잘 하는 얘가 대장인데 여자아이들은 패션이니 연예인이나 하는걸로 화제가 넘어가는 시기이지요.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들을 약간 어린애 취급하는 시기였지요. 여자가 남자와 신체적으로 겨루어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기도 하고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반에서 제일 키가 큰 아이가 여자아이였고 그런 얘들은 남자들과 어울려서 운동해도 티가 안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다보면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은근히 그리운 느낌이 납니다. 뭔가 약간 어수선하고 사고뭉치인 남자애가 의외로 여자아이들에게는 인기있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OP곡인 Baby Love나 ED곡인 약속도 음악도 괜찮고 작품과 어울리기도 잘 어울리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서비스 씬.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도 서비스 씬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발상이 기상천외해서 보면서 바닥을 치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거기에 이런 서비스 씬마다 작화가 쓸데없이 좋아서 도대체 이놈들을 어디에 기합을 넣는거냐고 웃다가 데굴데굴 굴렀네요. 나중에 TVA도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1화를 보고서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작화나 성우 연기 모두 OVA만 못하다는 느낌이라 딱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요. 애시당초 이런 작품은 짧고 임팩트 있게 끝내는게 좋다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