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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원래 선수에 별로 정 안 주는 편입니다

95년부터 야구를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선수에 정 주면 상처받는다.' 였습니다.


95년에 좋아했던 이명수 선수는 현대로 팔려가서 활약하였고

소년장사도 지금 프로야구 매니저 현대 레전드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욕 나오고

한때 최강 마무리였던 진필중 선수도 여러 팀 전전하며 마무리가 좋지 못했죠.

어차피 선수야 언제 다른 팀으로 옮겨도 이상할 것 없고

특히 FA 제도가 도입된 후부터 잘하는 선수일수록 우리 팀에 남아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가급적 특정 선수에게 정 많이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저에게 가장 큰 예외가 있다면 아무래도 41번 정재훈 선수죠.

제가 유일하게 유니폼을 산 선수이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구질인 포크볼을 잘 던지는 것도 있지만

팀 사정에 따라 계속 보직을 바꾸면서도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번에 부상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FA를 잡아준 구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투수는 몰라도 정재훈 선수가 얻어맞는 모습은 정말 보기 괴롭습니다.

오늘도 이기고 있는 경기지만 정재훈 선수가 실점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TV를 껐죠.

진짜 다른 선수는 몰라도 정재훈 선수만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리 팀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