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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이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
FA 3인방 놓쳤을 때 - 아쉽지만 우리가 원래 돈이 없고, 올해 가격이면 못 잡을만 했다.

2차 드래프트 및 김선우 방출 - 2,3년은 리빌딩해야하는 팀이고 이걸 인위적으로 당긴 것 뿐이다.

                                          물론 그 '인위적'의 부작용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윤석민 트레이드 - 진짜 구단이 돈이 없어서 선수를 파나? 뒷돈이 없으면 말이 안 되는 트레이드인데;;

김진욱 감독 경질 - ...(멘탈이 붕괴되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


2.
95년부터 야구보기 시작해서 바로 96년에 바닥을 칠 때도

90년대 후반에 수적으로 압도적인 LG팬들에게 무진장 시달릴 때도
(제가 구장 드립에 까칠한게 거의 10년을 그 소리에 시달리며 팬질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베어스를 응원하는데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돈이요?

있던 적보다 없던 적이 더 많았던게 베어스의 역사고,

그런 제약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운영해서 남부끄럽지 않은 성적내는게 베어스의 매력이었습니다.

선수요?

다른 팀 선수 잡아올 가능성은 0에 수렴하고, FA 때마다 내보낼 걱정을 해야 하지만

반대로 선수 개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팀 야구를 하는 것이 베어스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럼 문제가 뭐냐?

아무리 봐도 프런트가 야구단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고액연봉자와 노장들을 정리한다면 최소한 젊은 유망주나 이를 키울 코칭스태프는 지켜야죠.


3.
김진욱 감독이 승부사 기질이 없다!?

ㅆㅂ 준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그 악조건 속에서도 플레이오프를 이겨나가고

삼성을 상대로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업셋을 달성하기 직전까지 간 감독에게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겁니까.

진짜 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네요.


4.
지금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좀 흥분해 있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야구보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다른 팀 팬으로의 이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짜 짜증나고 괴로운 스토브리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