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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유작(1995)

 제 중학교 시절을 대표하는 성인 게임 중의 하나인 유작입니다. 사실 게임 타이틀의 의미는 이 게임의 악당인 이사쿠를 의미하는 것이니 이사쿠로 읽어야겠지만 모두가 유작으로 읽죠. 지금도 서브컬쳐에서 수상한 수위가 노란 수건을 목에 걸고 나오면 100% 이 작품 패러디일 정도로 나름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지금 생각하면 특이한데 보통 성인 게임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그 포상으로 CG나 씬이 주어지는데 이 게임은 목표는 여성 캐릭터들을 모두 이사쿠로부터 지켜내면서 구교사를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 이 게임에서 해피 엔딩을 본다는 것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인 장면을 하나도 감상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보통 성인 게임들은 에로한 내용을 제외하고 보면 쭉정이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게임은 그런 부분을 제거하고 봐도 특유의 음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린 탈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은근히 어려워서 처음 플레이할 때는 클리어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공략집이 구했는데 그 공략집이 불완전한지 그대로 따라 해도 클리어를 하지 못하더군요. 보통 미유키와의 대화를 듣고서 상처받은 리카가 혼자서 돌아다니다 잡혀가거나 운 좋게 리카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여도 1층에서 진행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해피 엔딩을 한 번 보는 것을 목적으로 플레이하였습니다. 막히는 곳에서 무리하지 않고 공략집을 참고하니 클리어하는 데에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았네요. 앞에서 언급한 리카는 당시 도대체 어떻게 보호했는지 신기할 정도로 공략이 있어도 어렵더군요. 캐릭터 자체도 밉상이라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해피 엔딩의 조건이 아니면 버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 막혔던 곳은 열쇠가 부러졌던 부분이었는데 열쇠가 부러져도 다른 열쇠로 어거지로 따고 가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걸 공략집 없이 어떻게 아냐고 항의하고 싶어지더군요. 마지막에 이사쿠가 죽는 장면에서는 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살인인데 하긴 어차피 성인게임이니 상관없으려나요. 그리고 리카는 게임 내내 비호감이더니 나중에는 사건의 원흉이라는 것도 밝혀지더군요.

 

 해피 엔딩입니다. 전에 올린 글에서 엔딩 장면 중 하나가 노출도가 좀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글이 삭제되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