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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이누야샤 극장판 1기: 시대를 초월하는 마음(2001)

1.

 코로나 테스트는 오늘 아침에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고 어제 자기 전까지 이불 속에서 작은 아씨들을 읽었더니 답답해서 오늘은 Netflix에서 적당한 작품을 골라 보았습니다. 요즘 후속작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누야샤'TV판은 없어도 극장판은 전부 볼 수 있더라고요. TV 판은 그 긴 것을 어찌어찌 한 화도 빼놓지 않고 다 봤지만, 극장판은 1기 정도만 투니버스에서 봤고 그나마도 기억이 없더군요.생각해 보니 이것도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다는 생각에 극장판을 1기부터 한 번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2.

 ‘이누야샤에 대한 제 평가는 기승전결로 끝났으면 S급이 될 수 있었지만 기승전겨...승전승전결을 만들어 놓아서 간신히 체면치레만 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백룡산, 백번 양보해도 금강창파에서 마무리했어야 했던 작품입니다. 그거와 더불어서 애니메이션의 수혜를 크게 본 작품 중에 하나로 생각합니다. 사실 루미코 여사 그림체가 진입장벽이 좀 있습니다. 차라리 단편선 같은 분위기에는 괜찮은데 별로 소년만화에 어울리는 그림체가 아닙니다. 란마 시절보다 퇴보한 느낌도 좀 있고요. 거기에 이 작품도 음악이 정말 음악을 애절하게 잘 뽑은 작품이지요. 이 극장판과 같은 제목을 가진 OST'시대를 초월한 마음'은 지금도 공부할 때 자주 틀어놓습니다. 작품의 격을 올린 수준이에요.

 

 

3.

이 극장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줄거리는

 

 과거 이누야샤의 아버지가 봉인한 대요괴 효가의 아들 메노마루가 이누야샤를 이용해 과거 효가의 마력을 물려받게 되고 대요괴로 성장한 그는 무차별적으로 인간의 영혼을 흡수하며 시대수를 통해서 다른 시대까지 악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이를 물리치기 위한 이누야샤 일행의 모험을 그린 작품입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첫 번째 극장판에서 무리하지 않고 이걸 보러 온 이누야샤 팬들의 최소한의 기대치를 만족시킨 작품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좀 너무할 정도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정석을 따른 진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란마의 비룡승천파나 이누야샤의 폭류파가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적을 상대할 때 만능의 무기로 쓸 수 있기는 해도 좀 너무 뻔했죠. 저는 TVA 제작진이 참여하지 않은 첫 번째 극장판이라는 걸 참작한다면 아슬아슬하게 좋아요를 줄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일 재미있던 장면이 초반에 이누야샤가 카고메의 수제 도시락을 먹고 나서 컵라면을 찾다가 강력하게 응징당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그래도 맛있는 반찬이 있었다고 말로 카고메를 기대시킨 후에 그게 단무지라고 말해 한 번 더 당하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오랜만에 유키노 사츠키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긴 반갑네요. 사와시로 미유키와 함께 목소리가 제일 마음에 든 성우였죠.

 

4.

 넷플릭스를 혼자 보는 건 수지가 안 맞는 거 같아서 아는 후배랑 계정을 공유하려고 하는데 4인으로 해서 부모님까지 드릴까 생각이 들어서 시험 삼아서 부모님 핸드폰과 컴퓨터에 세팅을 해드렸거든요. 그런데 2주 동안 단 한 편도 보시지 않는 걸 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 어릴 때도 별로 TV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방영 시간도 지켜야 하고 잠깐 멈춰놓고 생각도 못 하는 TV가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한데 부모님은 TV로 볼 게 있는데 굳이 왜 스마트폰으로 봐야 하나 생각하시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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