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여름에 한번 문제가 생긴 이후로 문득문득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나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2주에 한 번씩 방문할 때는 좀 나았는데 이게 5주가 되니 정말 길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은 이제 위험한 시기는 다 지났고 마음을 놓아도 된다고 하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보통 이 즈음되면 태동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어쩐 일인지 저희는 아직 한 번도 못 느껴보았습니다. 물론 이것도 개인 차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불안한 것은 불안한 거죠.
그런데 오늘 새벽에 와이프가 깨워서 와이프 배에 손을 대보니 손에 두둥두둥하고 진동이 느껴지더라고요.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산부인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더라고요.
우리 아기의 정밀 초음파 사진입니다. 같이 영상을 보는데 아직 600g 밖에 안 되는 녀석이 벌써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심장도 잘 나뉘어 있고, 뇌도 잘 발달하고 있고요. 마지막에 사진을 보는데 저하고 와이프 모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코하고 입술이 완전히 저하고 판박이더라고요. 양가 부모님께도 사진을 전송했더니 어머니는 저하고 완전 붕어빵이라고 하시고, 장모님은 턱만 와이프 닮고 이마, 눈, 코, 입이 다 저를 닮았다고 하시네요.
이제 다시 5주 후에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와이프 임당 검사를 하고, 입체 초음파를 찍는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렇게 기쁘지만 또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불안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걱정이 다 부질없어질 만큼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다시 한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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