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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지한 이야기

코로나 관련해서 써보는 한 마디

1.

코로나 시국은 끝나지 않아서 슬슬 시국이라는 단어보다는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내년이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코로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앞으로 인류를 따라다니게 될 저주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류는 아직 에이즈도, 사스도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어요. 투자한 돈이 결코 적은게 아닐텐데 말이죠.

 

2.

인터넷에서는 좀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불가능한건 불가능한겁니다.

 

모두를 위해 한 달 간 외출하지 마세요. 물론이죠, 이 시국에 외출은 위험하니까요.

모두를 위해 다시 한 달 간 외출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죠. 시국이 시국이니까요.

모두를 위해 또 다시 한 달 간 외출하지 마세요. 일단 말은 듣겠는데 그래서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하는겁니까?

모두를 위해 또 또 다시 한 달 간 외출하지 마세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사람이 살아야지!

 

사람의 인내심이란 한계가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럴 때만 마르크스 뺨 치는 유물론자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게 아니에요.

사람은 언제까지나 집 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도 없어요. 그 기간은 개인 차가 있긴 하지만요.

예전에 방학 때 어머님은 출근하시고 혼자서 집을 봤는데 사흘 동안 외출을 안 하니 우울증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밥을 먹어도 맛이 없고, 배변 활동도 원활하지 못하고, 뭘 하고 놀아도 재미가 없고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여기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똑같이 희생하는 것조차 아니라는 거에요.

사실 저 같은 경우 금전적인 손해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재난지원금으로 더 받았죠.

그런데 자영업자 중에서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는 수험생들도 비상이고요.

이들에게 모두를 위한 희생을 역설해봤자 허망할 뿐입니다.

외출하지 않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코로나 사태로 금전적 손해가 없는 자가 논하는 강력한 조치 요구는 제가 보기에 폭력입니다.

 

3.

뭔가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은 날이어서 좀 우울합니다.

원래 취직하기 전에도 1년에 두 번은 여행을 갔고, 취직하면 1년에 한 번 해외를 가려고 했거든요. 전부 무산되었어요.

그것 외에도 취직한 후에 주말에 요리 동호회라도 가입할 생각이었는데 당연히 꿈도 못 꿀 일이고요.

전화통 잡고 수다떠는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