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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코로나 감염 일지

코로나 Reloaded(1)

 작년에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어마어마하게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서는 후련한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 지독한 질병에 더 이상 떨면서 살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전에 비해서 방역 수칙을 건성으로 지키긴 하였지만 지난 1년 간 코로나에 감염된 적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마침내 회사의 방역 수칙도 변경되면서 출퇴근할 때,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 시작했고요. 하지만 역시 방심은 최대의 적인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학기가 시작한 3월 내내 힘들어했습니다. 원래 방학이 긴 만큼 3월에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하고, 원래는 방학 때 필라테스를 다니는 등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 놓는다고 하는데 결혼식에 신혼 생활이 겹쳐서 이번에는 운동을 통 하지 못했다고 하고요. 하지만 지난주는 특히 더 심했습니다. 퇴근 후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이 이틀이나 되었으니까요. 저는 지난 토요일부터 몸이 무거웠습니다. 흔한 환절기 몸살감기라 생각했는데 지난 화요일에는 너무 심해져서 사내 진료소에 가서 약을 타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 와이프는 열이 38도가 넘고, 깜빡깜빡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증상은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했습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한 와이프는 외출을 내고 검사를 받으러 갔고, 결과는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그 소식을 들은 저는 동거인 확진 시 나흘 격리라는 사규에 따라 부서장님께 그 사실을 고하고 퇴근했습니다. 사내 식당 Take Out 코너에서 먹을 것을 최대한 챙기고, 절차 대로 사내 진료소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그 시점에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은 단지 규정 때문이었지, 코로나라고 의심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목은 계속 아팠지만 몸은 화요일에 비해서 점점 괜찮아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결과는 코로나 양성. 순간 황당하더군요. 덕분에 코로나 2회 차, 다시 지긋지긋한 격리 생활의 시작입니다.

 

 증상이 가벼운 저와는 달리 와이프는 제 정신이 아니더라고요. 열은 펄펄 끓고, 기침은 쓰러질 것처럼 하고, 음식은 쓴 맛 밖에 안 난다고 하더군요. 사온 죽을 게 눈 감추듯 해치운 저와는 달리 1/3도 채 먹지 못하고 약 먹은 다음에 기절에 가깝게 눕더라고요. 만으로 하루가 지난 지금 상태로 보면 저는 목 감기와 가래 빼고는 거동의 불편함이 없는데 비해서 와이프는 엄청 힘들어하고 있어서 1주일을 간병으로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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