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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크로노 트리거(1995) - (8) 크로노의 부활과 별의 꿈

1.

 동료로 들어온 마왕은 시간의 현자 하슈라면 크로노를 되살릴 방법을 알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일행은 시간의 끝으로 날아가 하슈에게 방법을 묻기 위해서 실버드를 기동시킵니다. 여기서 일행은 두 가지를 깨닫는데 하나는 돌턴이 고맙게도 실버드에 비행 기능을 추가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실버드는 단순히 시간을 넘나들 뿐 아니라 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해저신전이 부상하여 모든 시간대에 출현하였다는 것입니다. 하슈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시간의 알, 크로노 트리거를 일행에게 넘겨주고 가슈를 찾아가라 합니다. 가슈는 크로노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의 알과 크로노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가지고 죽음의 산 정상에서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합니다.

 

실버 포인트로 크로노 인형을 얻은 후 인형을 받으러 크로노 집에 가면 크로노 어머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기 아들의 운명을 모르는 어머니에게 마를은 차마 사실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가슴 아픈 부분이지요.

 

라보스 스폰이 지키는 죽음의 산을 뚫고 정상까지 도달한 일행은 시간의 알에 크로노가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시간의 알이 공중에서 빛으로 산화되어 의식이 실패했다고 생각한 순간 펜던트가 반응하고 과거로의 게이트가 열립니다.

 

게이트는 일행을 크로노가 죽은 바로 그 순간으로 인도하였고 시간은 정지되어 있었습니다. 이 마지막 기회에 일행은 크로노를 가져온 인형으로 바꿔치기하였고 잠시 후 인형은 크로노 대신 빛으로 산화합니다.

 

그리고 크로노는 일행에게 돌아옵니다. 마를은 돌아온 크로노에게 매달려 오열합니다.

 

2.

 이제 라보스와 최종 결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슈는 이를 만류합니다. 라보스처럼 강대한 적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행의 힘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생명의 힘이 필요하다면서요. 그러면서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들을 알려주는데 이를 무시하고 싸울 수도 있고 이 프리 시나리오를 해결하면서 파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물론 이 프리 시나리오를 전부 클리어하였습니다. 이 프리 시나리오야말로 제가 이 게임을 잘 만든 게임을 넘어서 JRPGGOAT로 이 작품을 평가하게 만든 부분이었으니까요.

 

 최초의 프리 시나리오는 숲 살리기입니다. 고대 마법왕국에서 화분을 두고 고민하는 시녀에게 버리지 말 것을 조언하면 중세의 피오나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신비한 묘목이 생깁니다. 피오나는 이 묘목의 힘으로 마왕군과의 싸움으로 황폐해진 사막을 숲으로 바꾸고 싶지만 지저에 사는 몬스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행은 지저 동굴로 들어가서 몬스터를 모두 쓰러뜨리고 피오나는 기뻐하면 숲을 일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작업이 몇백 년이 걸릴 것을 걱정하고 로보는 자신은 인간과 달리 몇백 년간 일할 수 있다며 자진해서 남게 됩니다. 그 후에 400년 후 현대로 돌아가면 사막이 있던 자리가 숲으로 변하고 가운데에는 피오나와 로보를 모시는 신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신전에는 로보가 성체로 모셔져 있습니다. 로보는 일행에게는 순식간이지만 자신에게는 긴 시간이었다고 재회를 축하하자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로보는 400년간 뭔가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것은 게이트를 만든 게 라보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이트를 만든 것은 이 별 자체, 라보스에 의해 죽어가는 별의 기억이자 별이 꾸는 꿈을 통해서 우리는 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게이트를 통해서 원래는 모일 수 없던 다른 시대에 살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 별에 사는 생명체를 대표해서 라보스와 싸우러 간다는 부분에서 잔잔하지만 짜릿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았고 그게 제가 이 게임을 GOAT로 꼽는 이유입니다.

 

3.

프리 시나리오를 다 열거하는 것은 너무 긴 것 같아서 요약하면

 

1) 루카의 어머니가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하는 날로 돌아가서 사고를 막습니다. 루카는 원래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기계를 공부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문제가 생겨도 막을 수 있도록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기계를 멈추던 암호를 아내를 사랑하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이름으로 설정해놓은 걸 확인하고 눈물이 핑 돌았네요.

 

2) 중세에서 도망간 마왕의 부하들을 추격해서 혼내줍니다. 원래 비네가는 마왕이 사라진 후 마족의 지도자가 되어서 대대손손 떵떵거리면 살지만, 이후 비네가와 그 후손들은 몰락하고 현대의 마족들은 인간과 화해하고 교류하면서 살게 됩니다.

 

3)

미래에 기계들의 수장 마더 컴퓨터를 저지합니다. 라보스는 별의 에너지를 충분히 빨아먹은 후 언제가 우주로 다시 떠날 것이며 마더 컴퓨터는 라보스가 떠난 미래의 이 별에서 인간을 말살하고 행성의 지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로보는 이를 거부하고 마더 컴퓨터를 쓰러뜨리고 공장을 영원히 정지시킵니다.

 

4) 고대에서 에너지를 전부 소모한 태양석을 긴 시간에 걸쳐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중간에 누군가가 돌을 훔쳐 가는 소동이 있어서 돌려받기 위해서 촌장의 성격을 고치는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회수하여 타반의 손에 의해서 루카의 새로운 장비로 다시 태어납니다.

 

5)

마왕에게 도전하였지만 실패하고 스러져 간 사일러스의 혼을 위로하고 성불시킵니다. 그의 무덤이 있는 곳의 지명이 북쪽 폐허에서 용사의 무덤으로 바뀌며 묘비에 써진 글귀도 바뀝니다.

 

6) 땅에 묻힌 공룡의 유적으로부터 무지개 조개를 발굴하고 현대에 크로노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워서 죽이려고 한 장관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그 결과 마를은 아버지인 왕과 화해하게 되고 보슈는 무지개 조개로 일행을 위한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줍니다.

 

원래는 이제 고대하던 라보스와의 싸움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제가 했던 슈퍼패미컴 버전과는 달리 용의 성역이라는 컨텐츠가 추가되었더군요.

 

 

 

크로노 트리거(1995) - (9) 용의 성역과 첫번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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