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외출을 삼갑니다. 물론 크리스마스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대형 몰에 크리스마스트리도 보러 가고, 선물도 교환하고 크리스마스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전부 크리스마스 2주에서 1주 전에 마무리를 하고 성야에는 둘 다 집안에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추운 날 넘쳐나는 인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회를 먹었습니다. 사실 대방어를 먹고 싶었지만 임산부는 대방어나 연어 같은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광어와 우럭으로 만족했습니다. 저거도 주문이 밀려서 6시 반에 주문한 음식이 8시에나 나왔습니다. 그릇의 흔적은 배고파서 와이프 하고 군고구마 하나 나누어 먹은 자국입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케이크죠. 작년, 재작년에는 수원 롯데몰(지금은 타임 빌라스로 바뀐 거기)에 있는 OPS에서 사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하얀 풍차에서 사 와봤습니다. 케이크도 이쁘고 맛이 이쪽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내년에도 아마 같은 곳에서 사서 먹을 것 같습니다. 제가 깨 먹은 이후 커플 컵이 없었는데 이번에 어머니가 새 커플 컵을 선물해 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저녁. 나가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 대신 이날은 와이프가 솜씨를 부리는 날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와인을 마셨지만 임산부에게 알코올은 금물이므로 포도쥬스로 분위기만 냈습니다. 그래도 나름 비싼 걸 샀더니 포도쥬스도 맛있네요. 이렇게 저희 부부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PS. 와이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피크민4를 사주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게임하는 와이프는 처음 보았습니다. 정말 취향에 맞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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