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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홋카이도 여행기 8 - 마치며

마지막 날도 별탈 없었습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인 아침 8시에 기상을 했고

몸이 무거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게으름을 부렸고

가볍게 세수하고 전날 밤에 정리해둔 짐을 챙겨서 9시에 체크아웃을 하였고

철도로 이동하여 10시 정도에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12시 반 비행기였지만

혹시나 외국 공항에서 헤맬 수도 있기에 상당히 여유있게 도착하였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항공기 티켓 교환조차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공항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 덕분에 점심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기내식으로 버틸 생각으로 일부러 아침 식사 시간을 늦게 잡았습니다.


연어알, 요리 만화에도 자주 나오고 일단 시각적으로 확실히 맛있어 보이더군요.

저는 이제까지 먹어볼 기회가 없어서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나름 기대를 하고 젓가락으로 한 뭉터기 집어서 입에 넣었는데 

짜더라고요, 좀 많이.

그리고 창란젓을 연상할 만큼 묘한 향취와 비린내가 강했습니다.

이거는 나중에 귀국해서 후배하고 이야기해 보니

연어알이라는 물건이 원래 질이 떨어지거나 선도가 떨어지면 비린내가 좀 많이 심해지는데

도시락의 특성상 선도가 유지가 되기 힘들고, 또 그렇기 때문에 소금간을 세게 했을 거라고 합니다.

덤으로 그렇기에 모르는 초밥집이나 횟집에서 연어알을 시켰는데 비린내가 심하면

거기는 가지 않는게 좋다는 팁까지 알려주더군요.


그 다음은 말 그대로 티켓 받고,

적당히 공항 돌아다니면서 시간 죽이다가 비행기 타고 돌아왔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사다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시로이 코이비토 한 상자를 구입했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의식을 잃었기에 그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와 강아지들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이번 여행을 마치며 다음 번에 일본으로 갈 떄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의 교통 비용은 비싸다.

   대중 교통 수단인 버스와 기차만으로 이동했음에도 이번 여행의 최대 지출은 교통비였습니다.

   토마코마이-삿포로가 1시간이 안 걸림에도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가까이 나옵니다.

   다음에 여행 계획은 가급적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방향으로 세우는게 싸게 먹힐 것 같습니다.

2. 일본의 해산물 가격은 살인적이다.

   사실 홋카이도가 해산물로 유명하기에 한 번 먹어볼 생각이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몇 배나 되는 가격을 보고 질겁을 하였습니다.

   가기 전에 일본에는 그래도 해물이 싸지 않을까 싶었는데 절대 아닙니다.
 
   사실 일본 내에서 모든 음식이 맛은 차치하고라도 비싸고 양이 적었습니다.

3. 일본에서 음료수와 숙박료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코카콜라 한 캔에 100엔,

   중학교 때 캠프로 들렀을 때는 우리나라의 배가 넘는 가격에 절규했지만

   그 때와 비교해 지금도 여기는 가격이 그대로더군요.

 

   이런 건 안 쫓아가도 되는데 말이죠.

   숙박은 토요쿠인에서 묵었는데 1박에 5000엔도 되지 않았습니다.

4. 해외에서 Wifi 스폿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별 생각없이 집에 카톡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Wifi가 안 잡혀서 고생했습니다.

 

    역시 IT 강국 코리아.

5. 컨센트에 신경 쓰자.
 
   일본에서는 110V를 사용한다는 것을 잘 모르다 고생했습니다.

6. 여행 계획은 조금 여유있게 세우자.

   기껏 해외까지 나와놓고 일정을 버티지 못해서 퍼지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