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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홋카이도 여행기 5 - 둘째날의 여행(3): 삿포로의 야경

맥주 박물관에서 돌아와서 다시 삿포로 역 내 관광 안내 센터에서 몸을 녹였습니다.

이 때 시간은 저녁 7시 경이었고 짧은 삿포로의 해는 완전히 저물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낮에는 없었는데 어느 샌가 관광 안내 센터에 이게 서있더군요.)

슬슬 들어가볼까 생각도 좀 하였지만

토마코마이 부근은 정말 돌아다닐 곳이 없어서 숙소에 돌아가면 오늘 여정은 끝이라 아쉬웠고

만만치 않은 교통비를 사용했기에 본전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기운을 짜내서 다시 한번 일어섰습니다.


관광 안내 센터에서 삿포로 시내 지도와 내일을 위한 눈 축제 안내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친구 중 미쿠 관련 상품을 사다주면 좋아할 녀석이 최소한 둘은 있기에 미쿠 상품 파는 곳도 물어보니

2014 유키 미쿠 안내 팜플렛도 하나 얹어서 주더라고요.

일단 여기서 얻은 정보로는 눈축제 회장인 오오도리 공원이 개방을 시작했다고 하니

축제 시작 전의 모습을 한 번 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이동은 지하도를 통해서 하였습니다.

날씨가 춥고, 눈발도 날리고 있어 그다지 산책하기 좋은 날씨도 아니었고

오오도리 공원까지 뚫려있는 상당히 긴 지하도를 한 번 걸어보고 싶단 마음도 있었습니다.


지하도를 걸어가면서 지도를 보고 생각해보니

밤에 11개나 되는 블럭을 전부 체크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 것 같아서

서쪽의 3개 블럭을 구경하고 전망대를 가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본 3 블럭입니다.

시내에 스노우보드 점프대를 설치하였는데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비추는게 의외로 볼만했습니다.

 


같은 블럭에 있던 눈 조각,

멀리서 보았을 때는 삿포로 시내 곳곳에 있던 올림픽 응원 문구가 했었느데 아니었습니다.


계속 걸어서 2블럭 입성.

이 곳은 상당히 규모가 있는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위의 하트 요정은 테마도 테마지만

요정 얼굴에 얼음을 붙힌 가로줄이 너무 선명해서 반대로 그로테스크했습니다.

그에 비해 얼음 궁전은 처음 보았을 때 감탄사가 나올만큼 멋있었습니다.

계속 조명 색이 바뀌었는데 저는 파란 색으로 변할 때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1블록은 간이 스케이트장이 있고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아직 개장도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는 스케이트를 타 본적이 없기에 바로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테레비 타워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하였는데 나중에 정리하다보니 사진이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2층에서 찍은 사진.


여기서 하나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것은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는데 입장료를 내야하고 그게 별로 싸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지출이 당초 계획을 훌쩍 초과한 상황이라서 꽤나 고민하였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올라가지 않고 돌아가면 계속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 본 삿포로의 야경은 생각 이상으로 멋있었습니다.

계획 도시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열을 딱딱 맞는 도로와 건물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삿포로 눈 축제 회장인 오오도리 공원을 전망대에서 찍은 것입니다.

여기는 이렇게 정리되어 있는 도시답게 거리 명이 전부 좌표로 표기되어서 북1동2와 같이 표기됩니다.

이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녹지이면서 좌표 상으로 (0,0)점이기도 합니다.


다른 방향으로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하루 종일 눈이 내려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도시 자체가 하얗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는 기념품도 파는데 일단 기념주화는 하나 뽑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혹시 뭐 없나 살펴보다가 순간 꽂히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열쇠고리입니다. 왼쪽에 잇는 것은 기념 주화.

kimmidoll 시리즈라고 상당히 여러 가지를 팔던데 하나 같이 귀엽고 마음에 들더군요.

그 안에서 고르고 골라서 하나 집어왔습니다. 가격은 400엔 정도


40분 정도 머문 후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이제는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삿포로 시영 지하철로 신삿포로 역까지, 그리고 신삿포로 역에서 JR홋카이도로 토마코마이까지.

토마코마이 역에 도착하니 밤 10시였고,

저녁 식사는 이미 소화되어 속이 허전하였기에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주먹밥을 사서 돌아가는 것으로 이틀째 여행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