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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훈련소에서의 4주

훈련소에서의 4주(4) - 식사와 체중

어렷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오래했기에 이미 머리 속에 자리잡은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단체 식당 밥은 맛이 없다.'

거기에 군대라는 조건까지 겹쳤기에 4주 간은 무엇을 먹더라도 버틸 마인드로 훈련소에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대학교 때 학교 식당 밥보다도 훨씬 괜찮았고

고등하교 때 먹은 학교 식당 밥하고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식사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단지 음식의 맛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훈련소에서의 식사라는 것은 그다지 즐거운 것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빠른 속도의 식사가 늘 요구되었고(참고로 제가 소대에서 가장 밥을 빨리 먹었습니다.)

식사 중에서도 지나가던 사람에 대해서 인사가 요구되는 등 별로 신경써야할 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훈련소 초반에는 지독한 변비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가 힘들었고

후반에는  빨리 지긋지긋한 이곳을 나가고 싶다는 마음에 식욕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힘든 작업과 훈련이 계속되는 이곳에서 체중은 계속 빠졌습니다.

결국 훈련소 들어갈 때는 68kg이었던 체중이 나올 때는 62kg이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제가 저 체중을 질병 같은 요인을 제외하고

엄격한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 도달할 수 있는 최저 체중으로 잡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