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T1이 담원에게 석패한 지난 주말에 끝났지만, 어찌어찌 미루다 보니 결승전까지 끝난 후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한 세트라도 따내면 선전한 것으로 생각한 EDG가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게 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클럽 대항전에서 소속 국가 따지는 취미는 없기에 딱히 담원을 응원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4강 전 기준으로 담원은 세상에서 가장 LoL이라는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놀라운 결과네요. 결국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팀이 아니었다는 게 파고들 수 있는 팀이었고, 언더독에게 뒤집을 수 있는 틈을 준 것 같습니다.
올해 T1은 시즌 내내 내부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생하다가 시즌 막판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방향으로 팀을 재편하면서 부활, 팬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시즌을 마쳤습니다. 팀의 운영을 전담하는 페이커가 라인전 단계에서 부담이 커질 경우, 팀 전체적인 움직임이 지지부진해진다는 단점을 어떻게 해소할 지가 궁금하긴 한데, 못해도 내년에도 최강을 자리를 겨루는 대회에 자리 하나는 맡아두었다는 느낌입니다. 1년 내내 고민했던 주전 멤버는 월드 챔피언십 출전 멤버로 고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 역으로 주전에서 밀린 선수들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로 이탈하는지가 관심사네요. 19년도에 테디 선수 따라서 진에어에서 T1으로 팀을 옮겼는데 그 당시 주전 선수가 페이커 하나밖에 남지 않아서 내년에도 이 팀을 응원하게 될지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물론 T1을 열심히 응원했지만, 생각보다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게 일시적인지 내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서요. 전에는 멤버는 바뀌었어도 기본적인 플레이 성향이 바뀌었다는 인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상체 위주로 플레이 성향 자체가 바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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