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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The Big Bang Theory

The Big Bang Theory Season 11

시즌 11은 셸든과 에이미의 결혼식 준비를 큰 줄기로 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에이미와 결혼 준비로 투닥투닥하면서도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익히며 점점 인간다워지는 셸든과

자신이 받은 애정을 돌려주는 셸든을 통해서 역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에이미가 시즌 11을 대표하는 구도입니다.

그 외에 두 아이와 직장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하워드와 버나뎃 부부라든지

유명인의 트윗으로 가게가 되살아나고 그 와중에 여성 직원과 좋은 분위가가 되는 스튜어트 등등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충실합니다.

 

특히 23화의 셸든과 셸든의 형 이야기는 하워드의 총각 파티 이후 가장 감동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셸든에 대해서 애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형과 이제 그 애증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성장한 셸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볼썽 사나운 모습만 보이던 레너드가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활약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요.

...사실 레너드는 셸든의 뒷담화를 하는 치졸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평가가 더 내려갔습니다.

 

제가 느끼는 시즌 11의 단점은 단 하나입니다. 여기서 작품을 매조지 짓지 않고 시즌 12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즌 12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화를 기준으로 이 작품에서 펼쳐왔던, 그리고 어떻게든 결론을 내었어야 하는 모든 소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페니-레너드, 셸든-에이미, 하워드-버나뎃, 세 커플은 결혼에 골인하였고, 이중 하워드와 버나뎃은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셸든은 에이미와의 관계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법을 점점 익혀가고 있으며,

과학자로서도 레너드, 에이미와 공동 연구를 통해서 성과를 내었고, 결혼식날 자신이 좋아하는 초끈 이론에서도 실마리를 찾습니다.

하워드는 성희롱을 일삼는 캐릭터에서 가정에 충실한 아버지가 되었고, 우주비행사로서 그리고 기술자로서 실적을 쌓았습니다.

라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였고, 알코올 없이도 여성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튜어트조차 남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에서 벗어나 가게를 다시 번창시키며 해피 엔딩을 맞이하였죠.

레너드도 일단은 페니와 결혼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최악에서는 벗어났으니까요.

 

시즌 12에서 펼칠만한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는지, 남아있다면 어떤 이야기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