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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The Big Bang Theory

The Big Bang Theory Season 12

지난 시즌 감상글에 남겼던 것처럼 시즌 11에 끝내는게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유는 제가 생각한 것처럼 시즌 12에 다룰 소재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분량 배분 실패입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작품을 인격적,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칼텍 이공계 천재들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레너드의 고질적인 문제인 다른 사람의 기분만을 고려하다가 자신의 기분을 상하는 문제,

그리고 작품 초반부터 계속 레너드의 발목을 잡아온 어머니와의 관계를 마지막 시즌에라도 다루려고 한 시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주어야 했어요.

솔직히 재미도 없는 노벨상 경쟁보다는 이쪽을 조명하는게 재미도 있고 더 빅뱅 이론다웠을 것 같습니다.

 

몇몇 에피소드는 좀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였습니다.

레너드가 셸든의 온도 조절권과 셸든 전용 자리에 반발하는 것은 셸든이 이사 간 시즌에 나와야 했습니다.

버나뎃과 페니의 직장은 조금 더 일찍부터 조명했다면 지옥같았던 시즌 8의 오아시스가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화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셸든의 연설도 이 작품을 마무리 짓는 장면으로 어울렸고, 특히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폭발로 네 명의 너드가 하나의 팀이 되었는데 그 엘리베이터가 고쳐지면서 작품이 마무리되는 상징성이 좋습니다.

다른 것들은 솔직히 다 예상이 갔는데 엘리베이터는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이제 빅뱅 이론을 끝까지 감상하였고, 정리글 하나 정도 올린 후에 마무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