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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The Big Bang Theory

The Big Bang Thoery 총정리

1. 각 시즌 한 줄 평

 

시즌 1. ★★★☆: 신선하고 자신이 가지는 매력을 잘 아는 작품

시즌 2. ★★★★☆: 등장인물 간의 관계는 촘촘해지고, 새로운 인물은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

시즌 3. ★★★☆: 셸든의 원맨쇼, 라지는 캐릭터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시즌 4. ★★★: 캐릭터의 추가로 산만해진 작품, 페니-에이미 콤비는 작품에 이질적이다.

시즌 5. ★★★★☆: 늘어난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멋진 교향곡, 하워드가 주인공인 시즌

시즌 6. ★★★★: 하워드 중심으로 펼쳐지는 양질의 드라마

시즌 7. ★★: 작품을 볼 때마다 주인공 커플이 헤어지는게 나아보이면 문제가 있다.

시즌 8. ☆: 8시간의 시간 낭비

시즌 9. ★★★★: 셸든-에이미의 연애, 셸든-레너드의 공동 연구라는 엔진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 작품

시즌 10. ★★★★☆: 하워드 부부의 육아 분투기는 시청자도 미소짓게 만든다.

시즌 11. ★★★★☆: 다음 시즌이 걱정될 정도로 훌륭한 마무리

시즌 12. ★★★☆: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시청해준 팬들에게 주는 큰 선물

 

2.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5

 

Top 5. Season6 Ep6

우주에 다녀온 하워드는 주위 사람들과 대화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경험을 자랑합니다.

도가 지나친 그 행동으로 친구들조차 그를 피하게 되고 버나뎃은 그에게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을 금지시킵니다.

이에 기분이 상한 하워드는 가장 파티에서 술에 취해서 라지와 버나뎃에게 쏘아대게 되며

그러면서 만약 우주에 갔다 온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단지 평범한 하워드가 된다는 속내를 이야기합니다.

이에 버나뎃은 그 평범한 하워드야말로 내가 사랑하고 결혼한 사람이라며 그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주며

라지가 하워드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동영상을 보내주면서 하워드도 이해하게 됩니다.

 

Top 5는 시즌 5 마지막 하워드와 버나뎃의 결혼과 이것 중에서 많이 고민하였는데 결국 이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면서도 자신의 문제점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이구나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Top 4. Season10 Ep24

에이미가 초청받아 프린스턴으로 간지 얼마 안 되어서 과거 셸든을 숭배하던 대학원생이 동료로 들어옵니다.

에이미의 부재를 노려서 집요하게 붙어다니던 그녀는 셸든에게 기습적으로 키스하기까지 하죠.

키스를 당한 셸든 그 길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프린스턴으로 가서 에이미에게 청혼합니다.

 

여기까지 온 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레너드와는 비교가 많이 되었죠.

레너드는 북해 탐사 때 술에 취해서 동료와 키스했고 그걸 결혼식에 고백해서 한 번 뿐인 결혼식을 최악으로 만들었죠.

반면 셸든은 서로에게 거북할 수 있는 사건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어냈고요.

 

Top 3. Season11 Ep24

셸든과 에이미의 결혼식을 다루는 시즌 11의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레너드가 이제 공식적으로 법적으로 넌 에이미의 골칫거리라고 하자, 난 영원히 너의 골칫거리라는 말로 유대를 보여주는 셸든,

인생의 관한 어머니의 조언에서 영감을 얻어서 신부 대기실에서 립스틱으로 공식을 써 내려가는 셸든,

그리고 페니의 지적에 위의 대사를 남기며 에이미와 같이 결혼식장에 가서 아름다운 맹세를 나누는 셸든.

이 에피소드는 성장한 셸든의 모습을 인상깊게 보여주었고 덕분에 시즌 12가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Top 2. Season3 Ep22

빅뱅 이론 오리진으로 부를만한 에피소드입니다.

셸든이 사는 아파트에 룸메이트로 들어온 레너드, 그리고 4인방이 엘리베이터 대폭발을 계기로 하나의 그룹이 되는 화입니다.

 

여기서 레너드와 나머지 세 명이 셸든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이유가 나오는데

만약 셸든이 없었다면 레너드는 북한에 기밀 정보를 넘긴 죄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엘리베이터와 함께 폭사했겠죠.

사실 명색이 실험 물리학자인 레너드가 셸든이 한 눈에 문제를 찾아낸 공식으로 로켓 연료를 조합하고 있던 시점에서

레너드는 셸든이 무식하다고 놀려되어도 반박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Top 1. Season5 Ep22

Top 1은 제가 여러 번에 걸쳐서 언급하였던 하워드의 총각 파티입니다.

하워드의 총각 파티에서 친구들이 취해서 문란했던 그의 과거를 안주거리로 삼았고,

게다가 누군가 그걸 영상으로 올린 것을 버나뎃이 보게 되면서 결혼 자체가 취소될 위기가 됩니다.

 

찾아온 하워드는 만나주지 않는 버나뎃 대신 페니에게 사과를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버나뎃이 결혼을 취소한다고 하더라도 이해한다. 하지만 과거의 역겨운 자신은 더이상 없다.

만약 결혼이 취소된다 하여도 버나뎃 덕분에 자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그 점에 고맙다.

 

하워드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그리고 버나뎃과의 만남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아온 입장에서 가슴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벽 너머로 들은 버나뎃은 하워드를 용서하고 결혼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됩니다.

 

 

그 밖에 하워드의 아버지가 하워드에게 남긴 편지에 관한 에피소드인 Season6 Ep19,

항상 과학에 관해서 거들먹거리던 셸든이 자신이 한 말에 발목이 잡혀 대학원생에 고생하는 Season2 Ep6

셸든이 페니를 끌어안는 사투르누스 축제의 기적이 일어난 Season2 Ep11

앞에서도 언급한 하워드와 버나뎃의 결혼식인 Season5  Ep24,

빅뱅 이론의 막을 내린 Season12 Ep24도 인상적이었고 아마 Top 10까지 꼽았으면 반드시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3. Best & Worst Character

 

Best: 하워드 왈로위츠

 

작품 내내 저에게 가장 감동을 준 캐릭터였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났고, 덕분에 어머니에게 과보호를 받는 10대를 보냈습니다.

6촌과 가진 첫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좋지 못한 이성 관계로 박사 학위를 따는데도 실패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여성에게 들이대지만 오히려 혐오감만 사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특히 버나뎃과 만난 이후에 그는 극적으로 변합니다.

옆에서 계속 애정을 주면서도 잘못을 할 때는 따끔하게 지적해주는 버나뎃의 도움으로 마마보이에서 벗어나면서

좋은 남성,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아버지로 성장해 가고,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도 정신적으로 화해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뭔가 뭉클한게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저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하워드입니다.

 

Worst: 레너드 호프스태더

 

사실 레너드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평생 자신에게 애정을 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는 어머니에게 자랐으면 자신감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무리도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인생을 괴롭히던 것들을 하나씩 뛰어넘어가는 와중에 혼자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습니다.

 

페니에 비해 성적인 매력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그 역시 페니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품 내내 레너드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페니가 결혼해준 것이 평생에 걸쳐 갚아야 할 은혜를 받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셸든에게 매번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고 불평하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망설입니다.

솔직히 셸든 성격이 이상한 것에는 레너드의 지분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단적으로 말해서 명색이 빅뱅 이론의 주인공이면서

제가 이 작품을 뒤돌아보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을 때 단 한 장면도 레너드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