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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ㄴ YS 시리즈

YS Eternal(1998)

 스팀에서 여름을 맞아 YS 시리즈를 세일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사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청산해야 할 해묵은 원한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YS: Eternal, YS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YS1의 리메이크 작품이며 최초로 한글화된 작품입니다. 굳이 영어로 적는 것은 저 제목을 초등학교 시절에 이스이 터널로 착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에 친구 집에서 같이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거울의 방에서 머리 2개가 날아다니는 보스에게 돌아가면서 2시간이나 덤볐는데 실패했었죠.

 

 이런 작품이라서 추억의 작품들을 엔딩까지 보는 계획에 당연히 들어있었습니다. 게임 크기도 작고, 구하기도 쉬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였고 최종 보스까지 일사천리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종 보스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퇴근하고 하루에 1시간 1주일을 도전하였는데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YS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하게 된다면 그 첫걸음으로 최종 보스인 다크 팩트를 무릎 꿇게 만들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스토리는 정말 간결하더군요. 폭풍의 결계로 반년간 연락이 끊긴 에스테리아 섬에 호기심을 가진 모험가 아돌이 위험을 무릅쓰고 작은 배를 타고 폭풍을 돌파하고 표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마물들에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섬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고, 신전에서 구해낸 소녀인 피나와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흉인 다크 팩트가 다암의 탑 정상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 탑에 도전하게 됩니다.

 

 어제 4시간 정도 플레이하여서 보스 전까지 도착하였고, 오늘 아침부터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패배에 패배를 거듭하였고, 클리어 가능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구석에 몰려서 집중 공격을 받아서 아차 하는 사이에 죽곤 했습니다. 결국 유튜브에서 공략 영상을 보았는데 다크 팩터의 이동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공격하면 2연타가 들어가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하여

10분만에 클리어하였습니다.

 

 저 넝마 안에서 책을 찾아서 읽으니 6권의 책들이 공명하고 엔딩이 이어지더군요. 처음에는 왜 보스를 쓰러뜨렸는데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지 꽤나 당황스러웠습니다. 만족감에 젖어서 엔딩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정작 복선이 하나도 해결이 안 됐더군요. 그래서 이스는 어떻게 되었고, 두 여신은 무엇이며, 마물은 왜 생겨난 것이고 등등 결국 YS2: Eternal은 플레이해야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YS 1&2 Chronicles도 스팀에서 사려고 생각했었는데 첫 번째로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아서 따로 유저가 만든 한글 패치를 설치하여야 하고, 두 번째로 PSP에서 이식한 작품이라서 해상도도 480*272라서 구 Eternal보다도 못하며, 세 번째로 PC 게임임에도 마우스조차 지원하지 않아서 구매 의욕이 싹 사라지더군요. 왜 내가 돈을 내서 열화판을 사야 하나 회의감이 들 정도의 사항이라서 그냥 YS: Origin만 구매하였습니다. 돈을 쓰려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배려만 해줘도 이런 물건을 팔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