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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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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1972) - 최종화까지의 총평 마징가 Z는 나가이 고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인공 지능 로봇인 아톰,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철인 28호를 넘어 사람이 탑승하여 조종하는 로봇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단순히 로봇 성능에 의존하던 주인공이 이어지는 싸움 속에서 성장하여 나중에는 로봇과 하나가 되어서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그려내었고 이것은 후대 로봇물에서 하나의 정석으로 자리잡았죠. 그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 마저도 그 구조를 그대로 채용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의 영향력은 더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우리 세대에게 거대로봇하면 '과학자인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지하에 몰래 숨겨놓은 것'으로 통할 정도로 그 존재감도 독보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액션은 거대..
마징가 Z(1972) - 80화까지 장편을 관람하다보면 이야기가 도중에 인위적으로 막혀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보통 작가나 감독이 자의적, 타의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이지요. 그리고 보통 그럴 때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누군가가 심하게 다칩니다. 앞에 나온 이야기들은 뒤의 이야기를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뒤의 이야기를 제약하고 발목을 잡기도 하니까요. 앞에서 심하게 소모된 캐릭터들이 추후 전개에서 힘을 잃거나 심하면 작품 전체가 동력을 잃기도 합니다. 제가 혹평한 디스크 5와 6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것은 유미 샤야카입니다. 비록 기계수를 상대할 수는 없지만 아군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던 샤야카는 아군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스와 함께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아니, 보스는 ..
마징가 Z(1972) - 68화까지 1. 제가 앞에 쓴 글에서 마징가 Z가 단순히 오래된 고전 작품이 아니라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특별한 작품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지난 디스크, 그리고 이번 디스크는 그 '특별함'이 사라지는 과정으로 느껴집니다. 보스보로트가 나오면서 개연성과 심각함이 줄어든데 이어서, 한 화 내내 치고 박는다고 느껴졌던 로봇 액션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돌려쓰는 것도 계속되어서 더 이상 액션이 마징가 Z의 장점이라고 말하기 힘들겠네요. 2. 바도스 섬에서 기계수를 수송하는 문제 때문에 파상 공격이 힘들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닥터 헬은 일본 근해에 지옥섬을 만들어 전선 기지로 활용하였고(이걸 타이틀에 지옥'성'으로 쓴 번역은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풍선 폭탄을 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
마징가 Z(1972) - 57화까지 1. 제가 이 물건을 싸게 구했기에 어지간해서는 참고 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특전이 아예 없는 점이거나, 자막에 의역이 많은 정도라면 참을 수 있어도 아예 엉터리로 번역하거나 수록된 에피소드의 개수가 틀리거나 영상에 손상이 있는건 한도를 넘었죠. 자막이 가면 갈수록 엉망징창이어서 슬슬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2. 본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이번 디스크에 들면서 주 시청 연령이 5살은 내려간 것 같고, 제가 별점을 줄 수 있다면 이전 디스크에 비해서 별점을 3개 정도는 깎고 싶습니다. 물론 5개 만점에서요. 전체적으로 좀더 어린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한 것 같은데 그 결과 얘들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선 것이 보스보로트입니..
마징가 Z(1972) - 46화까지 1. 제트 스크랜더의 등장은 다시 한 번 전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전용 테마곡을 가지는 제트 스크랜더가 나올 때마다 마징가는 상대 이상의 기동성을 가지며 적의 양동조차 막을 수 있죠. 이제까지는 마징가가 어떻게든 적과 달라붙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기계수가 마징가를 붙들려고 할 정도로 완전히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조금씩 마징가에게 피해를 누적시키는 전략은 폐기되고 한 방에 마징가조차 견디지 못하는 데미지를 주려는 식으로 전략이 바뀌었고요. 반대로 마징가보다 파괴하기 쉬운 제트 스크랜더를 노리는 작전이 입안되어 광자력 연구소와 코우지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2. 저번 글에도 언급하였지만 아수라 남작은 캐릭터 소모가 극심하여 더이상 공포의 존재가 아닙니다. 시청하는 입장에서 닥터 헬이 아무리 강력한 기계수와..
마징가 Z(1972) - 34화까지 1. 기본적으로 마징가 Z는 전투 장면이 굉장히 깁니다. 에피소드마다 15분에 가까운 시간을 전투에 할애합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90년 대 용자물을 보면 전투 장면이 10분은 커녕 5분도 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당시 용자물은 변신-합체-필살기로 매화마다 컷을 재활용하는데 비해 마징가는 컷 재활용도 거의 없는데 말이죠. 보통 이렇게 작품을 만들면 제작비의 한계 때문에 중반부터 컷 재활용이 늘거나 적의 움직임부터 둔해지는게 보통인데 이 애니메이션은 20화를 넘어서 30화로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은 전보다도 빠르고 위협적으로 덤벼들면서 마징가 Z를 위협하며 작품 내내 정지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제목을 비롯해서 여러 효과가 화려..
마징가 Z(1972) - 22화까지 1. 지난 주말부터 매일 실내 자전거와 아령을 합쳐서 1시간 반 씩 다시 운동을 하다보니 애니메이션 볼 시간이 늘었습니다. 덕분에 마징가 Z DVD의 Disc 2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DVD 하나에 에피소드 11개, 12개씩 들어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화질 차이가 있고, 특전이 들어있다고 해도 블루레이 디스크 하나에 에피소드 3개씩 넣는건 용량 낭비가 얼마나 되는걸까요. 2. 첫번째 디스크에 들어있는 에피소드에서는 아군과 적군 모두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코우지가 조종 미숙으로 고생하는 장면도 많이 나왔고, 헬 박사의 기계수는 마징가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싸움이 격해지면서 이런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마징가는 여전히 강하지만 더 이상..
마징가 Z(1972) - 11화까지 1. 저번에 알라딘에서 중고로 사온 마징가 Z+그레이트 마징가 합본 DVD도 가끔씩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가 이제서야 11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디스크 하나를 끝낼 정도로 느리긴 하지만요. 싼 맛에 사온 것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외에 추가 컨텐츠가 하나도 없고, 한글 자막도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수준이라 좀 쌈마이하네요. 2. 일단 재미있는 것은 작중에서 마징가 Z의 위치입니다.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로봇이 강한건 당연하지만, 진짜 천하무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기계수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무방비 마징가 Z에도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할 정도이고, 반대로 마징가 Z의 무기는 하나하나가 필살기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에서 악의 조직들이 주인공 로봇을 쓰러뜨릴 궁리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