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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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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2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았던 시절에 일정의 정신안정제로 쓰던 작품이죠. 스트레스로 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침대에서 반 권 정도 읽고서 잠을 청하곤 하였죠. 이 작품의 특징을 들자면 '소녀들의 정원'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창물로서도, 성장물로서도 상당한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물로서 보는 사람도 많다....기보다는 오히려 그쪽이 다수라고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남-남이나 여-여의 연애는 불편해서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1권은 주인공 후쿠자와 유미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동경하는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쁘띠 쇠르가 되면서 산백합회의 일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타입..
오버 더 초이스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저번 주말에 사서 주중에 다 읽은 이영도 작가의 신작 '오버 더 초이스' 입니다. 완독 후의 감상은 솔직히 말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기대가 좀 높았던 것도 있지만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두드러지네요. 먼저 드는 생각은 최소 두 편 이상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써야할 내용을 하나로 합쳤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였어야 할 포인도트 부인의 이야기가 남아서 계속 발목을 잡는데 굳이 후반까지 끌고 올 이유도 모르겠고, 그녀가 맞은 결말도 그저 기괴하다는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아무리 늦어도 덴워드의 일갈 이후에는 퇴장을 시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너무 판타지다.'라는 생각입니다. 판타지 소설이 판타지스러운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주의자인 티르 스트라이크를 ..
오버 더 호라이즌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1.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공통수학을 몇 십번이나 읽었는지 모릅니다. 경시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미 중학교 시절 수2까지 진도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요. 왜냐면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될 때 기초가 부족함을 탓하는건 고질병이거든요. 독서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더 심하기까지 합니다. 앞 부분에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뒷내용을 읽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영도 작가의 신간인 '오버 더 초이스'를 사기 전에 이걸 무조건 다시 읽어야 합니다. 2.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이 책은(마침 이 선물을 준 사람과 어제 저녁을 같이 먹었죠.) 가지각색의 종족이 섞여사는 제국 변두리 도시의 보안관 조수인 티르 스트라이크가 겪는 여러 가지 사건과 모험을 그린 ..
어제 책을 좀 팔고 왔습니다 책장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끝이 없기에 결국 책을 좀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스스로도 제가 다른건 몰라도 책 욕심이 있는건 잘 알기에 책 구매가 끊어질 리는 없거든요. 이번에 팔기로 한 책은 세인트 영멘 1~13권과 소드걸스 1,2권입니다. 신촌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가지기로 하기로 해서 조금 일찍 나가서 알라딘에 방문하였습니다. 세인트 영멘은 제 예상보다는 높게 쳐주어서 만족스러웠지만 소드걸스는 구매 거부 당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소드걸스를 지금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매거부가 뜨고 나니 우습기도 하고, 살짝 서글프기도 하네요. 진짜 한 때는 게임이나 IP나 국내에서 만든 것 중 꽤나 유망하다고 본 작품이었는데요. 그래도 덕분에 책장에 빈 ..
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1. 예전에 E북으로 구입해서 핸드폰에 넣고, 가끔 생각나면 다시 읽는 서적입니다. 독서 중에 책을 넘기는 촉감도 좋아하고, 다 읽은 책이 진열된 책장도 좋아해서 E북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E북으로 밖에 구할 수 없어서 처음으로 E북으로 구입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2.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영도 식 먼치킨 주인공 다루기'로 요약 가능합니다. 이영도의 다른 작품에서도 강한 주인공은 여러 번 나오지만 그만큼 상대도 강해서 무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인 더스번 칼파랑에게는 그런 것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무력이 그런 범주를 벗어났다고 하는게 정확하죠. 다른 병사 전원을 낙오시킨 후에 혼자서 반란군을 쓸어버렸다던가 공주를 납치해 간 드래곤과 ..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 진 웹스터 저 / 더 클래식 1. 구입 후에 일단 완독하였지만 감상글을 올리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지난 주말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원제는 'Dear Enemy'인데 번역본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라는 제목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제는 소설의 반전과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미리니름을 내포하고 있기에 차라리 무난한 저 제목이 순수하게 책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전작이 제류샤 애벗, 주디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주디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되면서도 정작 비중은 없었던 샐리의 이야기입니다. 샐리는 약혼자에게 무시당한 것에 발끈하여 마음에도 없던 고아원 원장 자리를 받아들여 100명이 넘는 고아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
80일 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지난 번 '해저 2만리'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고, 덕분에 완독에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책을 잡고 끙끙거리는 경험을 연달아서 하는건 사양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80일 간의 세계일주',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소설 뿐 아니라 캐릭터들이 동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네요. 책을 받아서 따뜻한 침대 속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으니 페이지는 순식간에 넘어갔고 4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다 읽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캐릭터에 홀딱 반해서 초등학교 ..
해저 2만리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매번 명절이 되면 저는 혼자서 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밀린 포스팅을 소화하고, 방치해두었던 '해저 2만리' 를 전부 읽었습니다. 구입한 지 한 달이나 된 소설을 아직까지도 완독을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작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소설이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해역에 들어갈 때마다 서식하는 어류에 대한 생물학적 분류가 빠짐없이 나오는데 이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읽으면서 계속 궁금하였습니다. 단순히 페이지 수를 잡아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글의 템포를 심하게 어그러뜨립니다. 2. 또한, 작중에서 등장한 노틸러스 호의 능력이 너무 우월해서 소설에서 긴장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험소설로서는 노틸러스 호에 탑승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