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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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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1. 예전에 E북으로 구입해서 핸드폰에 넣고, 가끔 생각나면 다시 읽는 서적입니다. 독서 중에 책을 넘기는 촉감도 좋아하고, 다 읽은 책이 진열된 책장도 좋아해서 E북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E북으로 밖에 구할 수 없어서 처음으로 E북으로 구입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2.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영도 식 먼치킨 주인공 다루기'로 요약 가능합니다. 이영도의 다른 작품에서도 강한 주인공은 여러 번 나오지만 그만큼 상대도 강해서 무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인 더스번 칼파랑에게는 그런 것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무력이 그런 범주를 벗어났다고 하는게 정확하죠. 다른 병사 전원을 낙오시킨 후에 혼자서 반란군을 쓸어버렸다던가 공주를 납치해 간 드래곤과 ..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 진 웹스터 저 / 더 클래식 1. 구입 후에 일단 완독하였지만 감상글을 올리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지난 주말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원제는 'Dear Enemy'인데 번역본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라는 제목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제는 소설의 반전과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미리니름을 내포하고 있기에 차라리 무난한 저 제목이 순수하게 책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전작이 제류샤 애벗, 주디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주디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되면서도 정작 비중은 없었던 샐리의 이야기입니다. 샐리는 약혼자에게 무시당한 것에 발끈하여 마음에도 없던 고아원 원장 자리를 받아들여 100명이 넘는 고아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
80일 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지난 번 '해저 2만리'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고, 덕분에 완독에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책을 잡고 끙끙거리는 경험을 연달아서 하는건 사양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80일 간의 세계일주',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소설 뿐 아니라 캐릭터들이 동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네요. 책을 받아서 따뜻한 침대 속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으니 페이지는 순식간에 넘어갔고 4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다 읽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캐릭터에 홀딱 반해서 초등학교 ..
해저 2만리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매번 명절이 되면 저는 혼자서 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밀린 포스팅을 소화하고, 방치해두었던 '해저 2만리' 를 전부 읽었습니다. 구입한 지 한 달이나 된 소설을 아직까지도 완독을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작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소설이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해역에 들어갈 때마다 서식하는 어류에 대한 생물학적 분류가 빠짐없이 나오는데 이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읽으면서 계속 궁금하였습니다. 단순히 페이지 수를 잡아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글의 템포를 심하게 어그러뜨립니다. 2. 또한, 작중에서 등장한 노틸러스 호의 능력이 너무 우월해서 소설에서 긴장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험소설로서는 노틸러스 호에 탑승하기 전..
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망설임없이 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쥘 베른입니다. 어렸을 적에 쥘 베른 소설을 많이 탐독했었죠. 이번에 책 쇼핑하다 쥘 베른 컬렉션을 봐서 소년시절 생각이 나서 하나하나 보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 페이지 수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완전판을 한 번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사서 모으려고 합니다. 2. 이 책을 이야기할 때, 책 제목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프랑스어를 할 수 아시는 분은 바로 눈치채셨겠지만 원제는 '2년 간의 방학' 입니다. 역자 후기에도 달려있지만 일본어 번역판을 중역하여 저 제목이 된 것이지요. 다만 지금 와서 원제로 칭해도 국내 독자 중에서 알아볼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역자의 말도 그렇고..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저 / 더클래식 1. 초등학생 시절 처음 읽은 이래로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닌 집안 사정상 가지고 있던 서적류가 대부분 분실되었고 예전에 많이 읽은 책을 새로 구입하기는 뭔가 아깝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고전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더클래식에서 이런 고전들을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2. 이 책은 고아인 제루샤 애벗, 통칭 주디(서양식 애칭은 도무지 구조를 모르겠습니다.)가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그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한 명의 어른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부족한 경험으로 기본적인 상식도 ..
아동문학에 대한 찬양 책이란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러기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쉽다는 것은 최고의 찬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비속어와 통속어의 사용을 배제하고 정갈하고 품위있는 단어들로 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글들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동문학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해야 하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어야 하고 자신의 아이들이 바르고 고운 말을 쓰길 원하니 그에 적합한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른들일수록 자신이 사용하는 말의 품격에 신경써야할텐데 말입니다. 자극적인 소재로 덮어버릴 수 없으니 상상력의 담백한 맛들이 잘 살아있는 것은 덤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아동..
꼬마 니콜라 시리즈 / 르페 고시니 저 / 문학동네 1. 꼬마 니콜라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제가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주신 50권 짜리 세계 문학 전집에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과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이렇게 두 권이 들어있었습니다. 하필이면 맨처음 에피소드가 '퇴학당한 알세스트'여서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작년인가, 재작년 쯤에 시리즈가 완전 번역되어 국내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 한 번 큰 맘 먹고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 긴 추석 연휴를 맞아서 전권 구입하여 완독하였습니다. 생일 선물로 도서상품권을 선물해 준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꼬마 니콜라 시리즈는 작가가 살아있을 때 5권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1) 꼬마 니콜라(1960) 2)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1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