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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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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망설임없이 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쥘 베른입니다. 어렸을 적에 쥘 베른 소설을 많이 탐독했었죠. 이번에 책 쇼핑하다 쥘 베른 컬렉션을 봐서 소년시절 생각이 나서 하나하나 보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 페이지 수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완전판을 한 번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사서 모으려고 합니다. 2. 이 책을 이야기할 때, 책 제목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프랑스어를 할 수 아시는 분은 바로 눈치채셨겠지만 원제는 '2년 간의 방학' 입니다. 역자 후기에도 달려있지만 일본어 번역판을 중역하여 저 제목이 된 것이지요. 다만 지금 와서 원제로 칭해도 국내 독자 중에서 알아볼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역자의 말도 그렇고..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저 / 더클래식 1. 초등학생 시절 처음 읽은 이래로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닌 집안 사정상 가지고 있던 서적류가 대부분 분실되었고 예전에 많이 읽은 책을 새로 구입하기는 뭔가 아깝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고전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더클래식에서 이런 고전들을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2. 이 책은 고아인 제루샤 애벗, 통칭 주디(서양식 애칭은 도무지 구조를 모르겠습니다.)가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그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한 명의 어른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부족한 경험으로 기본적인 상식도 ..
아동문학에 대한 찬양 책이란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러기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쉽다는 것은 최고의 찬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비속어와 통속어의 사용을 배제하고 정갈하고 품위있는 단어들로 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글들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동문학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해야 하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어야 하고 자신의 아이들이 바르고 고운 말을 쓰길 원하니 그에 적합한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른들일수록 자신이 사용하는 말의 품격에 신경써야할텐데 말입니다. 자극적인 소재로 덮어버릴 수 없으니 상상력의 담백한 맛들이 잘 살아있는 것은 덤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아동..
꼬마 니콜라 시리즈 / 르페 고시니 저 / 문학동네 1. 꼬마 니콜라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제가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주신 50권 짜리 세계 문학 전집에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과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이렇게 두 권이 들어있었습니다. 하필이면 맨처음 에피소드가 '퇴학당한 알세스트'여서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작년인가, 재작년 쯤에 시리즈가 완전 번역되어 국내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 한 번 큰 맘 먹고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 긴 추석 연휴를 맞아서 전권 구입하여 완독하였습니다. 생일 선물로 도서상품권을 선물해 준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꼬마 니콜라 시리즈는 작가가 살아있을 때 5권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1) 꼬마 니콜라(1960) 2)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1961) ..
소드걸스 스쿨 / NEOTYPE 저 / 영상노트 2010년 대 초반에 나름 기대하던 국내 IP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서브컬쳐 매니아 층을 상대로 장사는 무리라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일본산 미소녀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층을 노린 TCG 게임이었죠.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바로 소드걸스였습니다. 처음엔 일러스트 장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카드 게임으로서도 참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매턴 선후공과 카드의 발동 순서라 랜덤이라는 것이 독특한 점이었는데 TCG에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도 카드를 올리기만 하며 되니 쉽게 입문할 수 있고, 반대로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발동 순서에 따른 변수와 확률을 고려하면서 카드를 올려야 하니 고려해야할 점도 많고 상대와 피말리는 심리전도 벌여야 했습니다. 이런저런 점 때문에 저는 당시에..
조선 국왕의 일생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글항아리 역사를 읽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흥미나 재미를 위해서 읽는다면 가려서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를 읽는다면 고대사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과거일수록 지금의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약간의 폭론을 사용하면 조선 이전의 역사는 판타지처럼 읽어도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권역을 확정한 것도 조선시대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의 기원을 쫓아가보면 대부분 조선사 내에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조선사를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냥 읽는 것도 아니라 뜯고, 해체하고, 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은 조선을 이해하는 가장 큰 축 중 하나인 국왕을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
맥주탐구생활 / 김호 저/ 21세기북스 요즘 들어 주류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후배 하나를 알게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양한 술에 대해서 조금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제가 가장 자주 접하는 술인 맥주에 대해 정리해놓은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책 자체는 나쁜 책이 아닌데 제가 원하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맥주의 타입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맥주 매니아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에일에 대한 찬양과 라거에 대한 멸시도 없고 최대한 공정하게 맥주를 평가하려고 한 시도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조금 더 이론적인 내용과 상세한 맛에 대한 묘사를 원했고 무엇보다 너무 얇..
고양이 이야기(네코모노가타리) 흑 감상글 - 하네카와 이해하기 네코모노가티리 흑이 일본에서 발매된 직후에 한 게시판에서 본 글이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캐릭터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면 인기도가 올라가는게 정상인데 어째서 하네카와 츠바사는 자신 전용 에피소드인 츠바사 패밀리 후에 오히려 인기도가 폭락하는 것에 대해서 한탄하는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만 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야기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으면 하네카와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하네카와라는 캐릭터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이상 하네카와 츠바사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와 키즈모노가타리, 니세모노가타리까지의 하네카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강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가정 사정이 있음에도 결코 비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