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의 영역/독서 (54)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구에서 달까지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진짜 오랫동안 방치해놓았던 책을 읽었습니다. 소설을 쓰라고 했더니 생물 도감을 쓴 '해저 2만리'를 읽고 나니 이번에는 탄도학 서적을 쓰나 싶어서 때려쳤거든요. 다 읽고 나니 결말이 약간 허무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2. 쥘 베른의 책들이 재미있는게 같은 작가가 썼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진보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15소년 표류기' 에서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을, '80일 간의 세계일주'에서 인간의 도전 정신과 선의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보여주었다면, '해저 2만리' 에서는 그 둘 모두에 강한 회의감을 보여주는 염세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포탄에 의해 손발을 잃어서 의수와 의족으로 살아가면서도 전쟁을 외.. 늑대와 향신료 5권, 6권 1. 모피의 도시 레노스를 무대로 하는 5권은 작품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 권입니다. '요이츠에 도착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가?', 여행의 종착점이 목전에 이른 순간 이 질문은 더 이상 묻어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로렌스와 계속 여행을 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스스로 말하듯 호로는 '요이츠'의 현랑입니다. 호로는 스스로 생각한 답을 말합니다. '여기서 여행을 끝내자.' 호로가 자신의 고향을 버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로렌스가 요이츠까지 따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행상인인 로렌스가 자신을 위해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호로입니다. 말로는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지는게 무섭다고 하지만 본심은 이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로렌스에게 큰 선물을 하나 안겨주려고 합니다.. 늑대와 향신료 3권, 4권 1. 늑대와 향신료 3권은 이교도의 도시인 크멜슨에서의 소동입니다. 앞의 것들이 모험이라면 3권의 내용은 소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죠. 자기 딴에는 비장한 승부수의 연속이었지만, 알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로렌스의 착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호로를 앞에 두고서 로렌스는 얼마나 멋쩍었을까요. 진지하게 말하면 로렌스는 정말로 큰 실수를 하였는데 앞의 두 권에서의 인연을 한 번의 엇갈림으로 엎어질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것으로 본 게 하나요, 사과를 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보다 돈으로라도 묶어두려고 덤빈게 둘입니다. 호로가 이 똑똑한 바보 덕에 얼마나 속을 썩였을까요. 그래도 마지막에 간접적인 프로포즈를 받은거나 마찬가지니 용서를 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아마티는 얼마나 입을 잘못 놀렸기에 호로에.. 늑대와 향신료 1,2권 그리고 7권 1. 예전에 17권으로 완결이 되었다고 생각한 시리즈인데 어느새 꼬맹이와 딸내미의 여행인 '늑대와 양피지'와 함께 후속권이 나오고 있더군요. 라이트노벨에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은지가 한참이라 작년 겨울에야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읽은지 한참 된 책이라 뒷이야기를 읽기 전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바닥에서 참 드문, 아무 능력없는 상인으로서 주인공 역을 꿰찬 크래프트 로렌스와 오랫동안 쌓아온 지혜와 긍지를 가졌으면서도, 홀로 남겨지는 외로움에 약한 현랑 호로, 이 둘이 자아내는 때로는 박진감 넘치고, 때로는 달달한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든 작품이이서 뒷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반갑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2. 보리의 대산지 파슬로 마을에서의 호로와의 만남과 여행의 시작, 그리고..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8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1.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8권, 프레임 오브 마인드입니다. 사진이 저렇게 찍힌 이유는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살짝 눌렸습니다. 빌린 책이라 기겁을 하고, 현재 무거운 책들 사이에 끼워서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2. 시리즈 세번째 단편 모음집으로 척 보기만 해도 꽤 두껍습니다. 초반에 비해서 좀 얇아졌다는 인상인 근처 권에 비해 1.5배에서 2배는 되어보이는 두께입니다. 사실 첫번째 단편집인 버라이어티 기프트가 16권이었는데 28권이 세번째면 감점 요소이긴하죠. 게다가 이건 발렌타인 데이트 후, 기대가 최고조에 오른 순간에 치고 들어온 권이어서 당시 팬덤에서 어마어마하게 불만이 나왔던 권으로 기억합니다. 나무위키에 마리미떼 각 권에 대한 요약 정리가 있던데 이 권을 마지막으로 내용 추가가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9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1. 지난 주중에 밤 3시까지 읽어서 29권까지 다 읽었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나니 세부적인 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주말에 29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덕분에 28권 감상보다 29권 감상을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2. 장미꽃관, 작가의 말에 의하면 로사리오가 장미꽃관을 의미한다고 하니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9권의 제목은 로사리오라는 것이지요. 작가의 로사리오에 담긴 계승을 표현하고 싶어했다고 말한 것처럼 대학에 합격하여 산백합회와 릴리안을 떠날 준비를 하는 3학년, 환송회를 훌륭하게 치루어내면 어느새 봉오리에서 훌륭한 장미님으로 성장한 2학년,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장미님으로 성장해 갈 1학년의 모습이 교차하는 한 권이었습니다. 작중에 묘사되는 을씨년스러운 겨울 날씨처럼 마지막을 향한 걸음에 쓸쓸해하..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2-27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빌려준 친구는 항상 책 표지를 벗기고 읽고, 빌려줄 때도 책 표지를 벗기고 빌려줍니다,) 1. 저는 독서를 할 때, 템포를 상당히 중시하는 편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할 때는 빠른 속도감으로 독자를 빠져들게 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아낌없이 분량을 할애하는 완급 조절이 좋은 책은 즐거운 독서를 만들어줍니다. 2.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가 아직 잡지에 연재 중일 때, 이 작품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막을 내릴 것인가 동아리 친구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유미의 고등학교 졸업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당시에 그렇게 예상하던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 유미 졸업 이후에 토코나 노리코, 나나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죠. 그렇기에 토코가 유미의 여동생이 되.. 결국 마리미떼 빌려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검색해보았는데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소장하고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분당에서 치루어지는 친구 결혼식에 참여할 때, 만나기로 되어있는 (결혼하는 친구 말고 다른)친구에게 책 좀 빌려줄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마침 그 친구가 저에게 책을 소개하여, 이 작품의 팬으로 만든 친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1차로 22권부터 29권까지 빌렸습니다. 둘 다 책을 들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해서 그 이상은 중량적으로 무리였습니다. 전화로 책을 빌려달라고 하니 씨익 웃으며 3권은 혹시 필요없냐고 물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 읽을거리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