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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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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 로알드 달 저 / 시공주니어 이번에 쿠팡에서 로날드 달 베스트 전집을 세일하길래 샀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후배하고 같이 한 잔한 것보다도 싸게 사서 기분좋았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거 초등학교 때 메르헨 전집 중에 한 권이어서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용이 메르헨과는 좀 마아않이 동떨어져 있기 책이죠. 블랙 유머가 섞인 잔혹 동화라고 하는게 차라리 맞는 말 같습니다. 어렸을 때 독파한 책인데 나중에 영화 보고 온 친구들이 이 책 아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어서 그때마다 피식피식 웃곤 하였습니다. 책 내용은 나쁜 아저씨의 유쾌한 나쁜 아이들 골려먹기입니다. 왜 나쁜 아저씨냐면 껌 씹는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신형 껌 개발에 열을 올리고, TV 같은건 없어져야 한다면서도 TV를 통한 초콜릿 전송을 시험..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5,17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5권과 17권은 학창 시절의 빅 이벤트인 체육대회와 수학여행을 다룹니다. 또, 15권은 14,15,18권으로 구성된 카나코 3부작의 하나이기도 하죠. 감상을 적으면서 제 학창시절 이야기도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15권은 릴리안 여학원의 체육대회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종목은 재미있어 보여서 저도 한 번 정도 참여해보고 싶네요. 내용은 카나코와 심하게 틀어진 유미가 체육대회를 통해서 카나코와 화해하는 이야기입니다. 점점 관록이 붙으면서 언니인 사치코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유미의 모습이 일품입니다. 카나코나 토코를 다루는 것을 보면 초반부의 심약한 유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전체적인 시리즈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유미와 사치코의 만남으로 시작해 선대 장미님의 퇴장으로 마무..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2,13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후쿠자와 유미가 부통으로 보낸 2학년 여름방학을 다룬 두 편입니다. 책을 읽는 저까지도 블루하게 만들었던 '레이니 블루' 시리즈는 역시나 건너뛰었습니다. 그 두 권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는건 인정하지만 반복해서 읽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12권은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언니를 동행하게 된 유미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왕자님과 결혼한 후의 신데렐라' 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편인데 유미가 묻는 '왕자님과 결혼한 신데렐라는 과연 행복했을까?' 에 대한 제 답변은 이렇습니다. 만약 신데렐라가 그 행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라면 행운은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그 행운은 새로운 고통의 시작일 것이라고. 유미는 자신의 그릇을 멋지게 증명하였습니다. 13권은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4,7,8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올해 첫 독서를 기분좋게 마쳤습니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4권은 로사 카니나, 7권,8권은 사랑스러운 세월 전,후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전권을 산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권만 체리 피킹하였기에 3,5,6권은 없습니다. 특히 BL은 아웃, GL도 거북한 저로서는 '가시나무 숲' 같은건 아무래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네요. 4권은 학생회 선거 편이지만 뒤에 딸린 '기나긴 밤'을 보고 싶어서 읽었습니다. 1월 1일이라서 시기적으로도 맞고, 제가 이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이런 특별한 날이나 기념할 만한 일에 뭔가 특별한 행사를 하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작중에 나가키요노 행사를 보고 이런 행사가 우리 집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7권, 8권은 제목부터 장미 님들 졸업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2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았던 시절에 일정의 정신안정제로 쓰던 작품이죠. 스트레스로 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침대에서 반 권 정도 읽고서 잠을 청하곤 하였죠. 이 작품의 특징을 들자면 '소녀들의 정원'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창물로서도, 성장물로서도 상당한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물로서 보는 사람도 많다....기보다는 오히려 그쪽이 다수라고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남-남이나 여-여의 연애는 불편해서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1권은 주인공 후쿠자와 유미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동경하는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쁘띠 쇠르가 되면서 산백합회의 일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타입..
오버 더 초이스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저번 주말에 사서 주중에 다 읽은 이영도 작가의 신작 '오버 더 초이스' 입니다. 완독 후의 감상은 솔직히 말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기대가 좀 높았던 것도 있지만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두드러지네요. 먼저 드는 생각은 최소 두 편 이상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써야할 내용을 하나로 합쳤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였어야 할 포인도트 부인의 이야기가 남아서 계속 발목을 잡는데 굳이 후반까지 끌고 올 이유도 모르겠고, 그녀가 맞은 결말도 그저 기괴하다는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아무리 늦어도 덴워드의 일갈 이후에는 퇴장을 시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너무 판타지다.'라는 생각입니다. 판타지 소설이 판타지스러운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주의자인 티르 스트라이크를 ..
오버 더 호라이즌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1.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공통수학을 몇 십번이나 읽었는지 모릅니다. 경시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미 중학교 시절 수2까지 진도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요. 왜냐면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될 때 기초가 부족함을 탓하는건 고질병이거든요. 독서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더 심하기까지 합니다. 앞 부분에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뒷내용을 읽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영도 작가의 신간인 '오버 더 초이스'를 사기 전에 이걸 무조건 다시 읽어야 합니다. 2.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이 책은(마침 이 선물을 준 사람과 어제 저녁을 같이 먹었죠.) 가지각색의 종족이 섞여사는 제국 변두리 도시의 보안관 조수인 티르 스트라이크가 겪는 여러 가지 사건과 모험을 그린 ..
어제 책을 좀 팔고 왔습니다 책장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끝이 없기에 결국 책을 좀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스스로도 제가 다른건 몰라도 책 욕심이 있는건 잘 알기에 책 구매가 끊어질 리는 없거든요. 이번에 팔기로 한 책은 세인트 영멘 1~13권과 소드걸스 1,2권입니다. 신촌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가지기로 하기로 해서 조금 일찍 나가서 알라딘에 방문하였습니다. 세인트 영멘은 제 예상보다는 높게 쳐주어서 만족스러웠지만 소드걸스는 구매 거부 당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소드걸스를 지금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매거부가 뜨고 나니 우습기도 하고, 살짝 서글프기도 하네요. 진짜 한 때는 게임이나 IP나 국내에서 만든 것 중 꽤나 유망하다고 본 작품이었는데요. 그래도 덕분에 책장에 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