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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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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012) 1. 제가 어벤져스를 관람한지 수 년이 지났고, 지금 볼 작품도 밀린 상황이라서 이 작품을 이제와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 MCU 작품들 리뷰들을 차례차례 올리고 중이니 기억에 의존해서 가볍게 적어보려 합니다. 2. '여러 명의 슈퍼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적을 상대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단순한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리기 쉽지 않은 소재죠. 아무리 강대한 적,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도 척척 해내는게 그들이 슈퍼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인데 혼자서 해결하지 못해서 다른 동료들과 힘을 합치려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자존심을 접고, 고개를 숙일만한 '명분'이 작품 내에서 주어져야 합..
아이언맨 2(2010) 1. 영화 자체의 평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엔드 게임까지 MCU 최단 루트에도 들어있지 않은 영화였지만 예비군 다녀와서 지친 몸과 마음에 가벼운 오락영화 한 편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침대에 누워서 보았습니다. 전에 본 빅뱅 이론에서 셸든은 자신은 이 영화를 다 봤으니 로.다.주는 자신에게 2시간 빚진 거라고 하였지만, 원색적인 비난을 들을만큼 엉성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 다 본 후의 제 감상입니다. 매끄럽지 못하거나 아쉬운 장면이 존재하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영화를 비판하기보다는 셸든의 편협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2. 저는 어떤 작품을 평가할 때, 그 작품이 주 시청자 층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하였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언맨(2008),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2012) 지금 우리가 1920년대를 재즈 에이지로 부르듯이, 먼 훗날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슈퍼 히어로의 시대로 부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슈퍼 히어로 영화가 박스 오피스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제가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린이, 혹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의 전유물이었던 슈퍼 히어로라는 콘텐츠가 어느새 아이언맨 스마트폰 케이스나 블랙 팬서 티셔츠가 트렌디한 아이템이 될 정도로 대중에게 침투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CU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늘날 톨킨이 차지하는 위치를 100년 후의 케빈 파이기가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MCU를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어벤저스의 실질적, 공식..
앤트맨(2015) - 기본기로 극복하다 1. 엔드 게임 전까지 MCU 영화들을 보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친구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다섯 편은 보고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퍼스트 어벤저, 어벤저스 1, 2,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 홈 커밍, 이렇게 다섯 편을 본 상태에서 아이언맨 1, 윈터 솔저, 앤트맨, 시빌 워, 인피니티 워, 이렇게 다섯 편을 추가로 골랐습니다. 뭔가 뜬금없는 조합이라는 반응이었는데 요약하면 이거죠. '우주와 비인간에는 관심없습니다. 지구와 인간 쪽 스토리 라인만 따라가서 보겠습니다.' 2. 영웅이 트럭 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세태에 모든 영웅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왜' 영웅이 되었으며 '누구'와 '어떻게' 싸우느냐. 이러한 것들을 총 동원해서 대중..
블랙 팬서(2018) - 익숙한 이야기와 이국적인 배경 1. 설 연휴 마지막 날에 후배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개봉 첫 날에 갈 계획이었지만 부모님께 드리는 명절 선물을 싸들고 퇴근해서 영화관을 들리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계획을 바꾸어서 연휴 마지막 날에 관람하였습니다. 2. 영화의 클리셰에 가까운 스토리라인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피해를 당한 가해자가 복수를 외치는 악역이 되고, 주인공은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복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가해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는 논리로 막아섭니다. 실제로 킬몽거는 와칸다를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지만 그 단어가 의미하는게 서구 제국주의의 정점에 선 국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아이러니가 없죠. 이건 정의 실현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선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와칸다의 정책은 확..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훌륭한 틴에이지 드라마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어서 블로그에 카테고리조차 만들지 않았었는데, 감상문을 쓰려니 어디에도 분류하기 애매하더군요. '영화를 본' 이야기라면 일상에 넣어야겠지만,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기에, 결국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 이 글은 'Infinity Saga' 카테고리로 옮겨집니다.) 영화는 신촌 CGV에서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간 영화관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광고에 시작도 하기 전에 지루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는 어벤저스 로고와 오프닝 음악이 졸린 정신을 확 깨우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130분은 유쾌한 시간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사 가지고 들어간 팝콘을 다 먹지 먹힐 정도로 말이죠. 영화 도중에 캐런이 '키스해' 라고 말한 부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