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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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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PR에 겸사겸사 여행하기 - 음식편(2) 학회 사흘째, 더 이상 학회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에 만족하지 못하고 근처 푸드 트럭에서 사먹었습니다. 김에 얇게 밥을 두르고, 깻잎과 상추, 계란과 햄, 당근, 맛살을 넣고 가운데는 돈까스를 넣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다면 아마 돈까스 김밥 정도로 명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불 정도 되는 가격이었지만, 하나는 점심에 다른 하나는 저녁에 먹어서 생각만큼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학회 나흘째, 근처 중국 음식점...이라기보다는 한식, 중식, 일식을 전부 파는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왔으니 캘리포니아 롤!'이라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롤에 레모네이드 한 잔 주문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알싸한 와사비 향 도는 간장 맛을 느끼니 음식의 질이나 가격을 따질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
CVPR에 겸사겸사 여행하기 - 음식편(1) 행운인지, 불행인지, CVPR 2019 기간에 LA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열흘 가까이 미국에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학회 빼고도 나흘이나 미국에 있었으니 여름 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보내고 왔다는 기분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려고 하는데 먼저 미국에 있는 동안 먹은 음식 이야기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 미국 음식은 좀 버겁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음식 때문이라도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때때로 미국 사람들이 음식에 기름을 두르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괴인으로 보입니다. 총 9일의 체류 동안 음식 사진이 적은 것은 거의 하루에 1인분만 먹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해 아침은 식빵과 주스로 가볍게 넘기..
제주도 돌아다니기 - 테디베어 박물관 11월 초에 제주도에서 열린 KSIAM 학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학회가 끝난 후에 바로 귀가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제주도 관광을 즐겼습니다. 근처 바닷가도 한 번 갔고, 밤에 놀러나가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다녔죠. 돌아다닌 곳 중에 한 곳이 바로 테디베어 박물관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석양이 너무 이뻐서 찰칵,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전시의 시작은 테디베어의 유래와 역사였습니다. 그 옆에는 테디베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변천사가 나와 있었습니다. 전시된 테디베어 모델 중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든 모델은 이것이었습니다. 초창기 모델은 좋게 말해서 야성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섭게 생겼더군요. 3. 다음은 테디베어로 재현한 세계 유명 예술품이었습니다. 사실 거의 한 달..
여름 휴가는 대관령에서(3) - 마지막 날 1. 다음 날 아침, 8시 즈음에 상쾌하게 일어났습니다. 한동안 온몸이 땀 투성이가 되어서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해야하는 날들이었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루를 좋아하는 온수 샤워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덤이고요.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즐긴 후에 10시 전에 체크 아웃을 하였습니다. 택시를 타고 나갈 예정이라, 지난 밤 귀가 길에 택시 기사 분의 연락처를 받아왔는데 펜션 주인 아저씨께서 고맙게도 태워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펜션 주인 분이 상당히 친절하셔서 묶는 동안 상당히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이쪽에 올 때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같은 곳에서 묶으려고 합니다. 2. 이튿날 예정은 돈키호테 목장이었습니다. 입장료 대신으로 동물의 먹이를 사서 들어가서 돌아다니면서 동물의 먹이를 줄 수 있었습니..
여름 휴가는 대관령에서(2) - 피서 1. 숙소는 대관령에 있는 '구름 위의 테라스'였습니다. 근처에 1인실을 구하지 못해서 2인실 중에서 적당한 가격의 숙소로 구했습니다. 제가 차가 없기에, 양떼 목장에서 숙소까지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셀리나 방을 받았는데 침대는 성인 둘이 쓰기에는 약간 작고, 혼자 쓰기에는 꽤 넉넉한 크기였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어서 의자에 펴서 말리고 바로 샤워실로 들어갔습니다. 별 생각없이 찬물을 뒤집에 썼는데 오들오들 떨릴 정도로 추웠고(!) 매우 기뻤습니다. 온수 샤워를 삶의 낙으로 삼는 저지만 이번 여름에는 도저히 온수 샤워를 할 날씨가 아니었거든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다음에 짐을 정리하고 밖을 내다보니 돌아오는 길에 떨어지던 물방울이 어느새 거침없이 쏟아지는 소..
여름 휴가는 대관령에서(1) - 양떼 목장에서 한 때 1. 대학원생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여름 휴가로 여행을 가본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견딜 수 없는 더위 때문에 완전히 지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딘가 시원한 곳에서 쉬다 올 계획을 잡았고, 대관령으로 1박 2일로 피서를 떠났습니다. 2. 어제 아침 동서울 터미널에서 횡계로 출발했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1시가 다 되어서야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리는 순간 확실히 서울과도 다르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햇볕은 뜨겁지만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훝고 지나가고 그늘은 시원하더군요. 먼저 점심식사를 해결하려고 시내로 들어갔는데 시내가 좀... 많이 작더군요. 나름 오삼불고기 거리라고 거창하게 써놓았는데 오삼불고기를 파는 식당 숫자도 너다섯 정도이고. 먼저 ..
여수를 다녀와서 - 아쿠아 플라넷 1. 일정이 전부 끝난 것은 1시가 채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출발하기 전 다 같이 오후 3시 KTX를 예매하고 와서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여기서 의견이 갈렸습니다. 하나는 KTX 예매를 취소하고 2시 KTX를 타고서 올라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반대하였는데 굳이 취소 비용까지 내면서 올라가는 시간을 당기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는 남은 시간에 여수 관광을 즐기기로 하였고 나머지는 바로 상경하였습니다. 제가 향한 곳은 아쿠아 플라넷이었습니다. 호텔 근처 관광 안내소에서 미리 팜플렛을 챙겨놓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가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LG U+로 할인도 받을 수 있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2. 아쉽게도 제가 찍은 사진은 거의 건질게 없어서 대부분 같이 간 친구의 사진입니다. 제 ..
여수를 다녀와서 - 식사, 오동도, 전망대 1. 이번에 프로젝트 킥 오프 미팅으로 여주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여주에 다녀온 적이 없었고 교통편인 KTX 호남선을 탑승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이게 여러 기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병풍 역할을 하기 위해 가는게 아니었다면 좀더 기뻤을텐데요. 억울하게 날아가는 이틀의 손해를 최소화하고자 가기 전에 CNN에 한 이틀 정도는 돌아가야 하는 Training 걸어놓고서 출발했습니다. 예매하는 과정에서 일행과 자리가 떨어지게 되어서 적당히 자고, 적당히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여수 Expo역 도착까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2. 점심은 호텔 식당에서 나온 해물 순두부를 먹었는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다만 저게 26,000원짜리라는 말을 들은게 식사가 다 끝난 후라서 다행이네요. 먹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