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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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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마 1/2 OVA(1993) + Special OVA(1994) 1. 저번에 란마 1/2 Super OVA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란마 1/2 OVA 시리즈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원래 좋아하는 작품이고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재미있고 반갑네요. TVA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보고 싶기도 한데 총 161화나 되는 초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처음 볼 때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보니 거의 1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네요. 2. TVA가 종료한 후 1년 정도의 텀을 두고 나온 OVA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이후에 바로 이어져 나온 Special OVA는 상하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작 자체가 중반 이후부터 에피소드의 퀄리티가 좀 들쑥날쑥하고 TVA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대거 추가하다보니 스토리나 연..
저스티스 리그(2017) - 평작이라 문제인 작품 1. 요즘 원치 않게 여유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연구실에서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영면하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파워 고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 수리를 맡겼는데 메인보드까지 같이 나갔고 5년 반이나 사용한 컴퓨터라서 교수님께서 수리 대신 폐기를 결정하셔서 새로운 컴퓨터가 도착할 때까지 원치않은 반 휴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남는 시간을 보낼 방법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였습니다. 목요일부터는 수능마친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 같아서 수요일 날 바로 보았고요. 2. 영화는 마더 박스를 모아서 지구를 지옥과 같은 행성으로 테라포밍하려는 스테판울프를 막기 위해서 배트맨, 원더우먼 등 여러 영웅들이 힘을 합쳐서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테판울프의 압도적인 힘에 아마존과 아..
란마 1/2 Super OVA(1995) 1. 예전 KAIST 시절에 가입해 있던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매주 돌아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엄격히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암묵적으로 2시간 반 정도로 조절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제가 골랐던 것이 란마 1/2 OVA 중 3편과 Super OVA 3편이었습니다. 특히 Super OVA는 란마 1/2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였던 작품이어서 가끔씩 보는 작품입니다. 2. 1995년에 나온 Super OVA는 총 3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편: 아아! 저주의 파련동! 나의 사랑은 영원히 동네 여행 위안의 감사를 맡게된 우쿄와 샴푸. 거기서 그들이 본 팜플렛은 같이 들어간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저주받은 데이트 ..
공의 경계(2007) - 분위기와 캐릭터로 즐기는 애니메이션 1. 제가 전부터 이쪽 분야 친구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나스는 서사에 재능이 없다.'입니다. 그 사람 글을 읽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글을 정말 이해하기 힘들게 쓴다.'입니다. 쓸데없이 문장을 길게 늘리는데다가 자신만의 용어도 많고 그렇다고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설정을 따로 공들여서 읽어야 하는 것은 이야기꾼으로서는 큰 단점입니다. 반대로 나스의 장점을 꼽으라면 강렬한 씬과 캐릭터의 창조를 듭니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는 잊어버릴지언정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씬은 타입문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즉, 이 분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길 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얼마나 재현할 ..
2020 우주의 원더키디(1989) - 장점은 많지만 재미는 없다 어렸을 적, 명절이 되면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명절 특선 만화영화였습니다. 볼 작품이 넘쳐나는 요즘에야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접할 기회가 드물던 저희 세대에게 명절마다 틀어주는 가지각색의 애니메이션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그 기분이 생각이 나서 이번 명절에는 명절 특선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전편 감상하였습니다. 원더키디는 일요일 날 오후 1시, ‘전국 노래자랑’이 끝나면 나오는 만화영화였습니다. ‘날아라 슈퍼보드’나 ‘달려라 하니’, ‘영심이’ 같은 것들도 이 시간에 방영되었죠.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평일 오후 6시 반과 함께 만화영화의 황금시간대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학교 대표나 시 대표, 때로는 도 대표로서 수학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
지금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거지(1기: 2014, 2기: 2015) - That's enough 예전에 좋은 부모가 되는 법, 좋은 남편이 되는 법 등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불쏘시개를 넘어서 해로운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하나는 좋은 말이긴 하지만 저걸 전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성인의 반열에 든 사람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은 전부 억누르고 남을 위해 사는건 보통의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죠. 시중에 저런 책이 도니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런 책보다는 차라리 이런 작품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전부 큰 단점이 있습니다. 남편은 중증 오타쿠에 기본적인 대인 능력조차 부재하고, 부인은 자신감이 부족하며 요리도 못하고 흡연자에 술버릇도 나쁩니다. 하지만 서로를 소중하..
천체전사 선레드(1기: 2008, 2기: 2009) 애니메이션 동아리뿐 아니라 제가 소속된 전산 동아리 KaLi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곤 하였습니다. 주로 음식을 배달시켜서 함께 식사할 때, 동아리 대형 TV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애니메이션을 틀곤 하였죠. 처음에는 ‘사우스 파크’를 트는 일이 많았는데 제가 강하게 거부하여서 다른 작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사우스 파크’에 대해서 역겹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끔 사람 중에서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데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저런 작품이 나오겠지 싶은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신 틀던 작품이 미국 드라마인 ‘빅뱅 이론’이나 이 작품인 ‘천체전사 선레드’였습니다. 이 작품도 사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실소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 ..
드래곤볼 Z : 신들의 전쟁(2013) - 모두 나이를 먹는다. 오공만 빼고 이 작품을 본 것은 제 스물여덟 번째 생일 파티가 있고 며칠 지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학과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전공 서적들과 씨름하고 있는 저를 응원해주기 위해서 KAIST 애니메이션 동아리 후배들이 시간을 내주어서 대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주었습니다. 그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으로 화제가 흘러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드래곤 볼 새로운 극장판에 대한 화제가 나왔습니다. 이제까지의 극장판과 달리 원작자가 직접 참여한 후속작이라고 하더군요. 원작자가 참여하지 않은 세계관의 확장에 부정적인 편이어서 GT나 기존 극장판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십수 년 만에 부활한 ‘원작자의 진짜 드래곤 볼’에는 관심이 생겼고, 다음날 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