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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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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s Basket(2001) 1. 얼마 전 후르츠 바스켓 애니메이션이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은 저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소중한 작품이고, 반드시 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원작과 비교되는 것은 리메이크 작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특히 후르츠 바스켓은 2001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추억으로 미화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서 공정한 비교를 위해 오랜만에 DVD를 꺼냈습니다. 과거의 그림자 때문에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저로서도 슬프니까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작품을 기준으로 평가하는건 허들이 너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 본 작품은 당시 연재 중이었던 인기 순정 코믹..
후르츠 바스켓 리메이크를 바라보며 최근 고전 명작들을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대부분 팬들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 나오고 있죠. '패궁 봉신연의'를 본 원작 팬들의 비명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물러설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은 저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몇 안 되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설사 지뢰일지라도 일단은 밟아보고서 평가하겠습니다.
앤트맨(2015) - 기본기로 극복하다 1. 엔드 게임 전까지 MCU 영화들을 보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친구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다섯 편은 보고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퍼스트 어벤저, 어벤저스 1, 2,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 홈 커밍, 이렇게 다섯 편을 본 상태에서 아이언맨 1, 윈터 솔저, 앤트맨, 시빌 워, 인피니티 워, 이렇게 다섯 편을 추가로 골랐습니다. 뭔가 뜬금없는 조합이라는 반응이었는데 요약하면 이거죠. '우주와 비인간에는 관심없습니다. 지구와 인간 쪽 스토리 라인만 따라가서 보겠습니다.' 2. 영웅이 트럭 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세태에 모든 영웅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왜' 영웅이 되었으며 '누구'와 '어떻게' 싸우느냐. 이러한 것들을 총 동원해서 대중..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2019) - 아이디어들은 반짝이지만 전작을 200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평가하고 있는 저라서 꼭 극장에서 보려고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는 것이 베스트였지만 뺄 수 없는 약속과 결혼식 참석 덕분에 시간을 내지 못했죠. 같이 보러 갈 사람도 없는 것 같아서 어제 퇴근하면서 심야로 보고 왔습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이 지나서 한 정거장 정도 걸어왔는데 공기가 탁해서 코가 근질근질하더군요. 작품을 구성하는 개별적인 요소는 훌륭합니다. 전작의 동화풍 슈거랜드와 대조되는 사이버 세계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묘사도 뛰어났고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은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아도 스크린에 어울리면서 잘 녹아들고 있었습니다. 전작의 성공으로 투자를 받았는지 고전 게임과 대조되는 최신 게임의 파워풀한 액션은 확실히 전작을 뛰어넘었습니다. 디즈니의..
아마가미SS 나나사키 아이 편 점심에 부모님 모시고 계절밥상에서 꼬막과 새우를 포식하고 돌아와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아마가미SS나 오랜만에 감상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리즈를 오늘 하루에 전부 다 보기는 힘들어서, 가장 는실난실한 나나사키 아이 편을 골랐습니다. 화수로 따지면 13화에서 16화까지입니다. 볼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여성 캐릭터마다 4화씩을 할당해서 여섯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한 아마가미의 선택을 탁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Kanon 때 분 단위로 여성 캐릭터를 바꿔되는 유이치를 생각하면 이쪽이 확실히 낫죠. 내용은 정말로 달달한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연애물입니다. 아는 사람은 염장질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저는 저 정도 달콤한걸 좋아합니다. PS. 내년 크리스마스는 뭘 보낼까 고민하지 않..
카드캡터 사쿠라(1998) (1) - 멀고 먼 완주까지의 시간 초등학생 시절, 저녁까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모으는 마법이 있었습니다. 온종일 축구를 하다가도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TV 앞에 앉았죠. '지구 특공대', '지구용사 썬가드', '전설의 용사 다간', '영광의 레이서', '슈퍼 그랑죠' 저녁 6시 반에 방영되던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 당시 남자 아이들은 꿈을 키웠습니다. 여자 아이들에게도 이에 못지 않은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웨딩 피치', '천사소녀 네티', '달의 요정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여자 아이들은 학교 쉬는 시간마다 이런 작품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마다, 반마다 이런 여아용 작품에 대한 남자 아이들의 자세가 달랐는데 다같이 보면서 여자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The Big O(1기: 1999, 2기: 2003) - 걸작이 될 수도 있었던 작품 The Big-O, 선라이즈가 1999년에 제작한 거대 로봇물입니다. 당시 선라이즈는 호평받는 메카물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주던 시기였고, 이 작품도 그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일본식 그림체보다는 미국식에 가까운 화풍을 가지고 있으며 인물 구도도 배트맨과 유사한 면이 많아서 처음 볼 때 어린 시절 보았던 배트맨 TAS를 떠올렸습니다. (로저 스미스-브루스 웨인, 노먼 버그-알프레드, 댄 더스턴-고든을 대입하면 얼추 맞아떨어집니다.) 로저가 총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과 와이어 액션을 즐기는 것도 여기에 힘을 보태줍니다. 다만 상대가 범죄자뿐 아니라 도시를 지배하는 거대 권력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가집니다. 거기에 인간과 같은 감정은 가졌지만, 인간은 아니라는 점이..
바케모노가타리(2009) - 아직은 책장에 있어야 할 작품 요즈음 바케모노가타리를 처음부터 다시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졌다는 훈훈한 이유가 아니라 좀더 살벌한 이유입니다. 이번에 쥘 베른 콜렉션을 비롯해서 서적 구매가 이어지면서 방의 책장에 여유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손이 잘 가지 않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박스에 넣어서 창고로 보내거나, 그럴 가치도 없다고 판단한 작품은 처분하려고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옛 작품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데 지장이 생기는건 비합리적이잖아요. 이야기 시리즈는 당시에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서적이 발매되면 바로바로 살 정도였고 미라지에서 나온 BD도 구입하여 상당히 만족스럽게 즐겼던 작품이었지만 몇 번이나 막을 내릴 타이밍을 놓히고 결국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