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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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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논비요리(2013) + 리피트(2015) - 판타지 치유물로 불리는 장르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곳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러한 장소가 절대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할 지라도 저러한 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죠. 이것은 이찌보면 도시민들이 시골에 가지고 동경과 비슷합니다. 푸른 녹음, 한적한 생활, 마음 푸근한 이웃,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때때로 귀농을 꿈꾸는 이유입니다.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판타지를 근사하게 묶어낸 작품이 이 논논비요리입니다. 물론 이 작품을 보고 정말 시골이 저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시골에서 꽤 오래 살아본 제가 보장합니다. 몇 년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냄새, 청바지조차 뚫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산모기, 여름이면 밤마다 방충망..
마징가 Z(1972) - 최종화까지의 총평 마징가 Z는 나가이 고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인공 지능 로봇인 아톰,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철인 28호를 넘어 사람이 탑승하여 조종하는 로봇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단순히 로봇 성능에 의존하던 주인공이 이어지는 싸움 속에서 성장하여 나중에는 로봇과 하나가 되어서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그려내었고 이것은 후대 로봇물에서 하나의 정석으로 자리잡았죠. 그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 마저도 그 구조를 그대로 채용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의 영향력은 더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우리 세대에게 거대로봇하면 '과학자인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지하에 몰래 숨겨놓은 것'으로 통할 정도로 그 존재감도 독보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액션은 거대..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이번 설날 특선 영화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설 특선 영화로 보았습니다. 팀 버튼 감독에게는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에서 기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천재성에 반했고,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도 상당히 좋아해서 부담없이 선택하긴 하였는데 생각보다 둘의 궁합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작을 재현한 부분은 흠 잡을데 없습니다. 화려한 색감을 바탕으로 동화 같으면서도 뭔가 으스스해보이는 면이 있는 분위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감독의 재해석의 강하게 들어간 부분에서는 원작대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를 요약하면 '심술궂은 천재 노인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골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체벌이나 아동학대가 ..
마징가 Z(1972) - 80화까지 장편을 관람하다보면 이야기가 도중에 인위적으로 막혀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보통 작가나 감독이 자의적, 타의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이지요. 그리고 보통 그럴 때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누군가가 심하게 다칩니다. 앞에 나온 이야기들은 뒤의 이야기를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뒤의 이야기를 제약하고 발목을 잡기도 하니까요. 앞에서 심하게 소모된 캐릭터들이 추후 전개에서 힘을 잃거나 심하면 작품 전체가 동력을 잃기도 합니다. 제가 혹평한 디스크 5와 6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것은 유미 샤야카입니다. 비록 기계수를 상대할 수는 없지만 아군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던 샤야카는 아군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스와 함께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아니, 보스는 ..
마징가 Z(1972) - 68화까지 1. 제가 앞에 쓴 글에서 마징가 Z가 단순히 오래된 고전 작품이 아니라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특별한 작품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지난 디스크, 그리고 이번 디스크는 그 '특별함'이 사라지는 과정으로 느껴집니다. 보스보로트가 나오면서 개연성과 심각함이 줄어든데 이어서, 한 화 내내 치고 박는다고 느껴졌던 로봇 액션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돌려쓰는 것도 계속되어서 더 이상 액션이 마징가 Z의 장점이라고 말하기 힘들겠네요. 2. 바도스 섬에서 기계수를 수송하는 문제 때문에 파상 공격이 힘들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닥터 헬은 일본 근해에 지옥섬을 만들어 전선 기지로 활용하였고(이걸 타이틀에 지옥'성'으로 쓴 번역은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풍선 폭탄을 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
마징가 Z(1972) - 57화까지 1. 제가 이 물건을 싸게 구했기에 어지간해서는 참고 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특전이 아예 없는 점이거나, 자막에 의역이 많은 정도라면 참을 수 있어도 아예 엉터리로 번역하거나 수록된 에피소드의 개수가 틀리거나 영상에 손상이 있는건 한도를 넘었죠. 자막이 가면 갈수록 엉망징창이어서 슬슬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2. 본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이번 디스크에 들면서 주 시청 연령이 5살은 내려간 것 같고, 제가 별점을 줄 수 있다면 이전 디스크에 비해서 별점을 3개 정도는 깎고 싶습니다. 물론 5개 만점에서요. 전체적으로 좀더 어린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한 것 같은데 그 결과 얘들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선 것이 보스보로트입니..
마징가 Z(1972) - 46화까지 1. 제트 스크랜더의 등장은 다시 한 번 전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전용 테마곡을 가지는 제트 스크랜더가 나올 때마다 마징가는 상대 이상의 기동성을 가지며 적의 양동조차 막을 수 있죠. 이제까지는 마징가가 어떻게든 적과 달라붙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기계수가 마징가를 붙들려고 할 정도로 완전히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조금씩 마징가에게 피해를 누적시키는 전략은 폐기되고 한 방에 마징가조차 견디지 못하는 데미지를 주려는 식으로 전략이 바뀌었고요. 반대로 마징가보다 파괴하기 쉬운 제트 스크랜더를 노리는 작전이 입안되어 광자력 연구소와 코우지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2. 저번 글에도 언급하였지만 아수라 남작은 캐릭터 소모가 극심하여 더이상 공포의 존재가 아닙니다. 시청하는 입장에서 닥터 헬이 아무리 강력한 기계수와..
리치 리치(1994) 1. 크리스마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는 '나홀로 집에'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케빈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맥컬린 컬킨하면 저는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리치 리치' 지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을 보는 것도 지겨워져서 올해는 살짝 패턴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가 소재인 것은 1편이 아니라 2편이니 2편을 구하는게 나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2. 영화 자체는 적당한 B급 홈 코미디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부자 소년인 리치가 충직한 집사인 캐드버러, 괴짜 과학자 킨빈 교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리치 가분의 재산을 노리는 밴 도우 이사의 음모를 분쇄하여 가족들을 구해내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여기저기 허술한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