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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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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를 돌아보며 (1) - 1998년 용병 쇼크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보기 시작한지 스물 세 해 째가 됩니다.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까지 거창하지 않습니다. 야구 팬으로서 프로야구와 함께 울고 웃던 시절들의 기억들을 모아보면 그것이 하나의 역사지요. 이것도 한 번 정리해서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써보려고 합니다. 아마 절반 정도는 예전 블로그에서 한 번 쓴 글을 그대로, 혹은 약간 수정해서 올린 글일 것입니다. 가급적 시간 순서대로 올릴 생각이지만 원래 계획이라는게 그렇듯 예정대로 흘러나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원래 쓰고 싶은 글에 비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많지 않은 주인장이라 언제 내팽겨칠 지도 모르고요. --------------------------------------------------------------------------..
또 한 번의 우승 1. 시험 기간은 참 싫습니다. 학부생들은 자기 시험만 치면 끝이지만 저희는 시험을 치면서 학부생 시험 감독에 채점까지 해야하니까요. 그러니 학부생 여러분은 흠 잡을데 없는 답을 쓰시거나 백지를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이번 한국시리즈 시작 전에 역산을 해보았습니다. 역으로 NC가 업셋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어떻게 될까 하고. 일단 NC는 3선발. 김경문 감독은 시리즈 전에 4선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럴 사람이면 플레이오프에서 4선발을 썼겠죠. 1,4,7차전에서 스튜어트 2,5차전 해커, 3,6차전 3선발인데 사흘 쉰 해커는 작년 플레이오프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봤고, 임시 선발이 다시 사흘 쉬고 제대로 던질 가능성을 생각하면 5,6차전은 두산이 잡을테니 결국 1,4,7차전 스튜어트 등판 경기 ..
최훈 여기에 있는 LG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현재 한화에 있던 조인성 선수가 트윈스에 있을 때 매우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팬덤은 LG 투수들의 부진이 조인성 선수의 바깥쪽 일변도의 리드 탓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고 LG의 계속되는 포스트시즌의 원흉으로 지목하였습니다. 특별히 LG 팬덤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왠만한 롯데 커뮤니티에서는 롯데의 투수진이 부진한 것은 강민호 선수의 리드 탓이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리드만능론이 상당한 한국의 야구 팬덤에서 투수의 부진을 포수 탓으로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니까요. 다만 최훈이 칼럼을 통해서 조인성 선수의 리드를 비난한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 야구를 바탕으로 한 나이든 노 감독이면 모를까, 명색이 MLB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
오재원 일단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15년도에 망할 홍씨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주장직을 고사할 때, FA 시즌이라는 누가 봐도 홍씨보다 훨씬 부담되는 시즌에도 주장을 맡아주었고 오재원 선수가 2군만 가면 어린 선수들이 단체로 졸라서 고기를 얻어먹는다는 인터뷰를 보니 팀 내 후배들에게 인망도 있어 보이고 팬들의 사인 요청을 거의 거절하지 않는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근데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타고난 재능이라든가, 성장 잠재력인든가 이런 것으로 따지면 두산 선수단 내에서 밑바닥일겁니다. 데뷔 시즌부터 내야 전천후 백업이 한계일 것이라는 소리를 계속 들었고 지금도 스프링캠프에서 아무리 벌크를 해도 시즌 말이 되면 다 사라진다는 푸념을 하는 걸 보면 이 선수가 선천적인 재능 면에서 ..
뛰는 야구 올시즌 초에 유난히도 많은 팀이 올해는 뛰는 야구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사실 뛰는 야구라는게 설명을 들으면 상당히 좋은 야구라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한 베이스 씩을 더 노리고 그로 인해 상대의 수비와 투수까지 심리적으로 흔들어보겠다는 플레이니까요. 그런데 왜 모든 팀이 이러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요? 뛰는 야구 역시 단점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1) 성공했을 때 이득에 비해서 실패했을 때 손해가 너무 크다. 주자가 추가 진루를 시도하였을 때,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얻지만 실패하면 주자가 사라지면서 아웃카운트까지 하나 올라갑니다. 단순한 2루 도루만 해도 성공률이 80% 정도는 되어야 이득이라는 통계적인 결과가 있는데 2루 주자의 3루 진루나 3루 주자의 홈 쇄도는 그 이..
최악의 감독 누가 저에게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악의 감독을 꼽으라면 한다면 첫째로는 롯데의 비밀번호 시대를 만든 02-03 백인천 감독이요, 두번째는 지금의 한화를 있게 한 08-09 김인식 감독이요, 세번째는 LG의 한 세대를 없어지게 만든 08-09 김재박 감독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재작년까지는 그랬을 것입니다. 작년부터 김재박 감독 대신 13-14 김응룡 감독을 꼽을까 생각하다가 한 시즌 기다려 보았는데 올 시즌도 그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은 한화 팬 분들께서 토로하는 비상식적인 투수 운영. 최근 10경기 동안 한화 투수진의 성적입니다. 선발이 10경기 동안 평균적으로 80구를 던지며, 4와 2/3이닝을 소화하였습니다. 그나마 4월 18일 경기에서 송창현 선수가 118개의 공을 던..
이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 FA 3인방 놓쳤을 때 - 아쉽지만 우리가 원래 돈이 없고, 올해 가격이면 못 잡을만 했다. 2차 드래프트 및 김선우 방출 - 2,3년은 리빌딩해야하는 팀이고 이걸 인위적으로 당긴 것 뿐이다. 물론 그 '인위적'의 부작용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윤석민 트레이드 - 진짜 구단이 돈이 없어서 선수를 파나? 뒷돈이 없으면 말이 안 되는 트레이드인데;; 김진욱 감독 경질 - ...(멘탈이 붕괴되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 2. 95년부터 야구보기 시작해서 바로 96년에 바닥을 칠 때도 90년대 후반에 수적으로 압도적인 LG팬들에게 무진장 시달릴 때도 (제가 구장 드립에 까칠한게 거의 10년을 그 소리에 시달리며 팬질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베어스를 응원하는데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돈이요? 있던 적보다 ..
김승회 선수에 대한 자문자답 작년에 5선발로 쏠쏠한 활약을 하였던 김승회 선수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듯 하여 한 번 이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이번에 FA로 데려온 선수에 대해서 매우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사감을 배제하고 적어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질문 1. FA를 꼭 잡았어야 하는가? 답변 1: 꼭은 아니였지만 잡는 것이 이득이었다. 김동주 선수가 더 이상 4번 타자를 맡아주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변수도 아닌 상수이고 김현수 선수는 점점 부상으로 쉬는 일이 늘어나는데다가 본인이 4번에 부담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거기에 최준석 선수를 4번으로 믿고 쓰려다가 사단이 난 것이 바로 2012 시즌이죠. 이 이후에 아무리 보아도 최준석 선수는 김진욱 감독에게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