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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Bang Theory Season 8 지난 시즌 끝날 때, 셸든을 떠나보내는 것을 보고 한 시즌 적어도 반 시즌은 셸든 없이 이야기를 끌어갈 줄 알았습니다. 셸든이 극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셸든이 없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1화에서 바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실망이 컸고, 덕분에 시작부터 시즌 8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가망없는 배우의 꿈을 버리고 버나뎃의 연줄로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게 된 페니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시즌 초반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드라마는 보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애매한 연인 관계로 몇 년을 끌더니, 이제는 약혼 관계로 질질 끌기 시작하는 레너드-페니 커플, 초반에 페니와 대립 관..
Persona 4 Golden(6) - 나나코, 곰, 그리고 11월 1. 게임 진행은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진범까지 잡았고, 정작 한국에 와서는 블로그에 포스팅하느라 진행이 안 되어서 마리 구출까지만 진행한 상태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엔딩까지 진행할 생각입니다. 2. 쿠보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영 진전이 없는 사건 해결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주인공의 집으로 온 정체 불명의 협박장과 나마타메 타로의 나나코 납치입니다. 첫 플레이 때, 꽤 충격을 받았던 전개인데 상점가에서 대화를 해보면 나마타메는 처음에는 넋이 빠져있다가 가업을 돕기 시작하면서 점점 삶의 보람을 찾는 모습이었거든요.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풀려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자기 잘못도 크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 후에도 다시 일어서 제 2..
Persona 4 Golden(5) - 시로가네 나오토, 그리고 9월,10월 1. 영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끝나가는 사건에서 돌파구를 만든 것은 나오토입니다. 나오토는 모로오카 살인 사건만이 다른 사건들과 이질적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기존 피해자들과 동일한 조건이 되어서 스스로가 범인의 표적이 된다는 대담한 수단을 사용하여 쿠보는 마지막 사건에만 관련되어 있는 단순한 모방범이며,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나오토가 사실은 여자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서브컬쳐에서 이름과 겉모습이 둘 다 남자로도, 여자로도 볼 수 있는 캐릭이면 그 캐릭터의 성별은 스스로 밝힌 성별과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상식이라서(...) 처음부터 반쯤 예상했습니다. 축하한다, 칸지. 네가 나오토에 끌린 것은 동성애자여서가 아니었어. 던전은 비밀 연구소를 테마로 하였는데 ..
FGO - 오니 복각 이벤트와 아가르타 종료 1. 라쇼몽-오니가시마로 이어지는 오니 복각 이벤트를 종료하였습니다. 골든 포리어도 풀돌이 3개, 골드 스모 풀돌이 2개가 되었는데 사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과 달리 한국 서버에도 멀린이 들어온 상태여서 테슬라-공명-프렌 멀린으로 신나게 밀어붙였죠. 다만 테슬라 특성상 이바라기나 라이코를 잘 잡는데 비해서 문지기들 상대로는 별로 재미를 못 보더군요. 챌린지 던전은 몇 번의 시행착오 후에, 모드레드-마슈-프렌 멀린이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으로 클리어하였습니다. 평타 한 방 한 방이 눈물이 쏙 나오도록 아픈 상황에서 방어 버프의 달인 마슈, 무적으로 보구를 버티게 해주면서 3스킬로 사실상 힐이 되는 멀린, 그리고 별 집중도가 높으면서 차지와 자체 방어 버프가 있는 모드레드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더..
Persona 4 Golden(4) - 이야기의 전환점, 8월 1. 세 번 연속으로 피해자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후 방심하고 있던 특별수사대와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것은 모로킨의 시체였습니다. 심야 텔레비전으로 피해자를 확인하고, 안개가 발생하기 전에 구출하는 것을 반복하면 적어도 살인 사건은 막을 수 있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범인의 꼬리를 잡거나, 범인이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포기할 것이라 믿었기에 특별수사대도 플레이어도 점점 명랑해져가는 게임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청춘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죠. 그렇기에 난데없는 세번째 피해자에 다들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 피해자가 평판이 좋지 않은 선생이라는 것도 절묘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입장에서 가장 증오를 사기 쉬운 존재 중 하나가 바로 저런 악명 높은 교사인데 저렇게 죽어버리니 '정..
CVPR에 겸사겸사 여행하기 - 음식편(2) 학회 사흘째, 더 이상 학회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에 만족하지 못하고 근처 푸드 트럭에서 사먹었습니다. 김에 얇게 밥을 두르고, 깻잎과 상추, 계란과 햄, 당근, 맛살을 넣고 가운데는 돈까스를 넣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다면 아마 돈까스 김밥 정도로 명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불 정도 되는 가격이었지만, 하나는 점심에 다른 하나는 저녁에 먹어서 생각만큼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학회 나흘째, 근처 중국 음식점...이라기보다는 한식, 중식, 일식을 전부 파는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왔으니 캘리포니아 롤!'이라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롤에 레모네이드 한 잔 주문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알싸한 와사비 향 도는 간장 맛을 느끼니 음식의 질이나 가격을 따질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
CVPR에 겸사겸사 여행하기 - 음식편(1) 행운인지, 불행인지, CVPR 2019 기간에 LA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열흘 가까이 미국에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학회 빼고도 나흘이나 미국에 있었으니 여름 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보내고 왔다는 기분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려고 하는데 먼저 미국에 있는 동안 먹은 음식 이야기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 미국 음식은 좀 버겁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음식 때문이라도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때때로 미국 사람들이 음식에 기름을 두르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괴인으로 보입니다. 총 9일의 체류 동안 음식 사진이 적은 것은 거의 하루에 1인분만 먹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해 아침은 식빵과 주스로 가볍게 넘기..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연구실에서 단체로 CVPR 2019에 참여하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롱 비치에 다녀왔습니다.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제 연구에 적용해 볼만한 아이디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근처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11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안에서 플레이한 P4G 등등 포스팅거리가 넘쳐나네요. 아직 6월 초에 본 영화 '기생충' 감상평 같이 처리하지 못한 포스팅도 있어서 너무 밀리면 안 좋은데 말이죠. 일단 오늘은 쉬면서 시차 적응도 할 생각이고 내일부터는 다시 연구실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