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 4 Golden(3) - 청춘 드라마, 그리고 6월,7월 1. 페르소나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청춘 드라마의 성향을 띄지만, 그 성향이 가장 강한 것이 이 페르소나4입니다. 페르소나 3도 특별과외활동부에 어른은 없었지만, 키리조 그룹이나 이사장과 같이 이러한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어른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던 것에 반해서 페르소나 4에서 등장하는 어른들은 무능하거나 무력하여 주인공 일행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그 결과 페르소나 4는 어른들이 배제된, 어른들과는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껴안고 있는 고민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청소년이 가질법한 고민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경우가 많기에 페르소나 4는 '우리들'이 힘을 합쳐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청춘 드라마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게 ..
Persona 4 Golden(2) - 게임의 주제, 그리고 5월 1. 게임이 무게감을 가지기 위해서 그 안에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합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예상치 못하게 이야기를 비트는 기교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안에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메시지가 없다면, 작품이 가볍거나 심하면 공허해지기 마련입니다. Persona 3부터 시작되는, 여신 전생으로부터 독립한 Persona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연' 입니다. 주인공은 단순히 던전을 돌면서 쉐도우를 쓰러뜨리면서 강해질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그들과의 유대가 강해질수록 해당 속성을 가지는 페르소나를 생성할 때 경험치 보너스를 받습니다. 페르소나들이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높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커뮤니티 보너스를 받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 됩니..
Persona 4 Golden(1) - 게임 시작, 그리고 4월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서 계속 후속작이 나오는 시리즈는 현재 둘입니다. 하나가 SEGA의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이고, 또 하나가 ATLUS의 '페르소나' 시리즈입니다. 둘 다 턴제 RPG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테이스트를 가미해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작품이죠. 이번에 하려고 하는 'Person4 Golden'은 'Persona 4'의 실질적인 완전판입니다. 이미 'Persona 4'를 PS2 버전으로 구매하여 엔딩까지 보았지만, 추가 컨텐츠의 양이 제법 많다고 해서 해볼 생각이었고 이번에 후배에게 VITA를 오랫동안 빌릴 수 있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엔딩을 보려고 합니다. 목표는 1회차에 모든 커뮤니티를 마스터하고, 독서왕에 1학기 중간을 제외한 모든 시험 전교 1등입니다...
현충일 국기 계양 롱비치에서 열리는 학회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 나는 오늘도 연구실
캐릭터 단상(5) - 소마 모미지 from 후르츠 바스켓 소마 모미지, 후르츠 바스켓에 나온 캐릭터로 12지 중에서 토끼에 해당하는 캐릭터입니다. 다들 불행 하나 씩은 안고 있는 후르츠 바스켓의 캐릭터 중에서도 그 불행은 궤를 달리합니다. 모미지의 어머니가 모미지를 출산하고 처음 품에 안은 순간 모미지는 토끼로 변해버렸고, 그 순간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정신이 병들어서 모미지의 존재를 부정하며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갔습니다. 결국 죽어가는 아내를 보다못한 모미지의 아버지는 하토리에게 모미지와 관련된 기억을 지우도록 부탁했고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하토리에게 어머니는 "내 인생 최대의 후회는 저 '생물'을 자신의 몸으로 낳았다는 것' 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잊혀진 모미지는 먼 발치에서라도 어머니와 나중에 태어난 여동생을 보기 위해서 아버지 빌딩에서..
MCU는 왜 성공하였을까 마블은 이번 '인피니티 사가' 를 통해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몇몇 작품은 박수를 받을만한 명작이기는 하였지만, 많은 작품은 평작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었고 팬들이 기대에 못 미친 작품도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 히어로'라는 당시 유행에서 벗어난 소재로 공전절후의 히트를 쳤습니다. 제가 생각한 MCU 성공의 핵심은 MCU를 좋아하기 위해서 굳이 '슈퍼 히어로'를 좋아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령 첩보물의 팬이라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를 빼고서라도 즐길만한 물건입니다. 저 같이 아직 미숙한 소년의 성장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좋은 영화입니다. 이렇게 다른 장르의 힘을 빌림으로서 또 하나의 장점이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4(1999) HOIST THE SAILS! 타이틀 화면에 뜨는 짧은 문장이지만 이 게임을 끝내고 나면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대항해시대 2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게임이자, 과학고등학교 시절 몰래 숨어서 한 추억이 있는 게임.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 마지막 대항해시대 시리즈 게임이기도 합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도 잠시 손을 대 보았지만, 전 세계 동료들을 모아서 일곱 바다를 호령할 수 없는 대항해시대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것에 실패하였습니다. ...사실 당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플레이시간의 90%인 항해 동안 독서하는 게임이었던 것도 있습니다. 이번에 플레이하였던 캐릭터는 티알 와만 차스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플레이한 급우가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고 한 기억이 있어서 고르긴 하였는..
후르츠바스켓 신 애니메이션을 본 감상 1. 구 애니메이션은 코믹 순정, 신 애니메이션은 코믹 순정. 구 애니메이션에서는 개그 파트를 양을 늘리고, 오리지널을 대거 삽입한데 반해서 신 애니메이션에서는 개그 만화이기에 허용되는 연출을 최대한 삭제하고 해당 파트의 분량도 줄였습니다. 아리사와 사키의 시구레 집 방문 에피소드의 분량이나 연출을 보면 구작과 신작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단순히 개그를 덜어낸 것이 아니라, 덜어낸만큼 이야기를 촘촘하게 구성하려고 여기저기에 보강공사를 하였습니다. 사실 개그라는 장르가 조금만 유행에 벗어나도 도저히 못 받아들일만한 물건이 되기에 20년 전 작품으로 새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저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단순한 분량 조정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맛이나 연기가 좀더 담담해졌습니다. 아직도 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