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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1. 'TV 애니메이션 1쿨과 이어지는 극장판을 연이어 시청한 것 같다.' 제가 극장에서 나와 카카오톡으로 보낸 첫번째 감상평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인피니티 스톤의 소멸과 타노스 참수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상처투성이고 무력한 타노스를 토르가 화풀이로 죽였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신답지, 영웅답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기에 토르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무너져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반부는 '어벤져스: 타임 트래블'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보람도 별로 없고, 액션이나 연출도 매주 한 편 나오는 드라마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면의 전환이 잦고 이야기를 짧게 짧게 끊어가서, 영화를 보는 기분..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고 왔습니다 1. 오늘 아침에 삼성에 가서 인성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이 제가 석사를 마치고, 박사로 가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냥 제 입장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 점이 못 미더우면 안 뽑을테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2. 면접을 다 보고 나니, 학교로 가기에는 너무 늦고(+양복 입고 공부하기 불편하고) 그렇다고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팝콘하고 콜라를 샀는데 행사상품 받으려고 큰 걸 고른 것은 실패였네요. 팝콘은 1/3도 못 먹었습니다. 3. 영화는 처음 두 시간까지는 굳이 영화관까지 와서 봐야하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한 시간 동안 앞의 두 시간과 인피니티 워에서의 불만족스러운 시간까지 보상받았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1. 오늘은 지난 10년에 걸쳣 마블이 쌓아올린 인피니티 사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입니다. 그렇기에 어제 퇴근하고서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마지막까지 감상하였습니다. 아마 엔드 게임은 내일 삼성 최종 면접을 치르고 귀가하는 도중에 보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영화의 단점은 도로에 있는 요철이나 장애물과 같습니다. 단점이 많으면 영화가 덜컹거려서 보는 내내 불편하고, 때때로 멀미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자동차 설계에 큰 문제가 없다면 도로에 자갈이 많다고 차가 전복되지는 않습니다. 이제까지 MCU 영화들도 완벽하지 않았고, 단점들이 거슬리는 영화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좀 궤를 달리하는데, 저에게 있어 이 영화는 서킷을 쾌속 질주하던 자동차가 갑자기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1. '시빌 워'를 보기 전에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기대하였을까요. 둘로 갈라진 어벤져스, 아이언맨의 빔을 방패로 막아내며 돌진하는 캡틴에서 어떤 상상하고 극장을 찾았을까요. 양보할 수 없는 정의를 걸고 처절하게 싸우는 어벤져스 멤버들과 두 정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기대하고 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도 아니고, 관객들에게 사색을 요구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이 영화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화가 난 친구를 뒤에서 붙잡거나 어깨를 잡고 주저앉히기입니다. 다들 힘도 좋고, 맷집도 좋으니 이 과정이 좀 화려하긴 하지만 양쪽 모두 이 정도는 괜찮다는 믿음 하에 때립니다. 관객들도 이를 알기에 공항에서의 전투는 재미는 있어도 불타오르는 무언가는 없..
FGO - 돌을 다 쓴 결과 1. 야금야금 새나가다 보니 별로 많은 돌을 모으지는 못 했습니다. 저번 캐스터 픽업에 질 드레를 얻겠다고 20연차 사용하기도 하였고요. (니토크리스를 얻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그냥 넘길까 고민도 좀 하였는데 지금 질 드레도 스토리 한정이라 고통받는데 에디슨까지 그 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 에디슨 획득 성공!! 그리고 사자는 영국의 상징입니다. 미국은 독수리. 두 번의 강화 퀘스트를 전부 거쳐도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 서번트를 지금 쓰기는 좀 무리일 것 같네요. 그래도 테슬러-에디슨-엘레나로 이어지는 전기 팀을 전부 획득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남은 캐스터 목록이 위와 같은데 이리야는 미유 나올 때 한 번 몰아서 돌려야할 것 같고, 멀린은 올해 9월이라 벼르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인 ..
후르츠 바스켓 리메이크를 바라보며 최근 고전 명작들을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대부분 팬들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 나오고 있죠. '패궁 봉신연의'를 본 원작 팬들의 비명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물러설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은 저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몇 안 되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설사 지뢰일지라도 일단은 밟아보고서 평가하겠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1.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멤버 중에서 가장 수수한 능력자입니다. 활을 쏠 때만큼은 도저히 평범한 인간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는 호크아이보다도 더하죠. 남들보다 튼튼한 몸과 강한 힘을 가진 무술의 달인이라는 것인데, 이건 슈퍼 히어로의 기본 소양 같은 것이라서요. 그러나 감독은 첩보물의 형식을 취함으로서 이 단점을 가리는데 성공합니다. 단순히 힘이 센 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언맨이나 헐크, 토르를 찾을 수 밖에 없지만,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알 수 없고, 수많은 정의가 교차하는 복마전에서는 캡틴의 신중함, 사려깊음, 올곧은 의지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이러한 수수함은 MCU 영화 중에서 가장 현실비판적인 이 영화의 색깔과 잘 어울립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강철 슈트의 남자나, 분노하면 녹색..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을 지난 주였기를 지난 목요일 S사에 들어가서 임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1월에 서울대학교로 리쿠르팅 온 담당자에게 제 인적 사항을 넘기고, 저에게 관심을 보여 연락한 인사팀에 골머리를 앓으며 쓴 이력서를 보내고, 이력서에 관심을 보인 S사 내 두 개의 팀과 각각 30분 동안 빈 강의실에서 전화 면접을 하고, 그리고 마침내 어제 직접 팀을 찾아가서 1시간 동안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머리도 좋으신 것 같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하시더군요. 의식적으로 미소를 키우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꾸벅 인사하였는데 사실 그때 제가 하던 생각 중에 하나가 '겨드랑이가 식은 땀에 축축해서 와이셔츠를 갈아입고 싶다.' 였습니다. 애시당초 상아탑에 남을 생각도 없어서 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