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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2013), 그리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1. 아이언맨 시리즈는 후속작이 나올 때마다 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비판은 영화보다 그 비판을 한 사람에게 향해야 할 것 같네요. 이건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정체성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어야 영웅으로서 활약할 수 있다면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인가, 아니면 그가 만든 슈트가 아이언맨인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작품 내에서 슈트는 철저하게 도구로서 다루어집니다. 이제까지 토니만이 입던 슈트는 말리부 저택이 습격당할 때는 페퍼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에게 착용시켰고,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악당에게 넘어가 대통령을 납치하기 위해 활용되고 그 후 처형을 위한 구속구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에..
FGO - 캐스터 수집 및 스킬 레벨업 상황 1. 얼마 전부터 이 게임의 목표를 모든 캐스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너무 간단하고, 굳이 애정있는 캐릭터라고 하면 세이버 시키 정도인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손에 넣어서 적당한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모든 캐릭터 수집은 말이 안 되지만 클래스 하나 정도는 다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있고, 어차피 지금은 멀린, 나중에는 스카디 같은 대세 캐스터는 돌을 모아서 굴리긴 해야하니까요. 2. 위의 보시다시피 3성 주제에 끈질기게 안 나오는 질 드레가 거슬려서 어제 캐스터 가챠에 돌을 좀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20연차로도 도감 번호 32번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덕분에 니토크리스를 얻어서 미획득 캐스터가 하나 줄..
The Big Bang Theory Season 7 시즌 7는 솔직히 말해서 최악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빅뱅 이론이 가장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에이미의 첫 등장 후 페니-에이미가 중심이 되었을 때인데 제작진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작품과 상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던 그 때와는 달리 이번 시즌은 제작진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아예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레너드가 북해로 떠날 때, 이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까 우려가 좀 있었습니다. 보통 한 시즌이 끝날 때 큼지막한 사건을 터뜨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즌의 초반부를 이끌어가는게 보통인데 레너드의 북해 탐사 참여는 그만한 파급력을 가질만한 대사건이 아니거든요. 실제로도 드라마는 초반부터 작품을 이끌어나갈 동력이 바닥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벤져스(2012) 1. 제가 어벤져스를 관람한지 수 년이 지났고, 지금 볼 작품도 밀린 상황이라서 이 작품을 이제와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 MCU 작품들 리뷰들을 차례차례 올리고 중이니 기억에 의존해서 가볍게 적어보려 합니다. 2. '여러 명의 슈퍼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적을 상대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단순한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리기 쉽지 않은 소재죠. 아무리 강대한 적,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도 척척 해내는게 그들이 슈퍼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인데 혼자서 해결하지 못해서 다른 동료들과 힘을 합치려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자존심을 접고, 고개를 숙일만한 '명분'이 작품 내에서 주어져야 합..
아이언맨 2(2010) 1. 영화 자체의 평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엔드 게임까지 MCU 최단 루트에도 들어있지 않은 영화였지만 예비군 다녀와서 지친 몸과 마음에 가벼운 오락영화 한 편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침대에 누워서 보았습니다. 전에 본 빅뱅 이론에서 셸든은 자신은 이 영화를 다 봤으니 로.다.주는 자신에게 2시간 빚진 거라고 하였지만, 원색적인 비난을 들을만큼 엉성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 다 본 후의 제 감상입니다. 매끄럽지 못하거나 아쉬운 장면이 존재하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영화를 비판하기보다는 셸든의 편협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2. 저는 어떤 작품을 평가할 때, 그 작품이 주 시청자 층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하였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늑대와 향신료 5권, 6권 1. 모피의 도시 레노스를 무대로 하는 5권은 작품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 권입니다. '요이츠에 도착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가?', 여행의 종착점이 목전에 이른 순간 이 질문은 더 이상 묻어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로렌스와 계속 여행을 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스스로 말하듯 호로는 '요이츠'의 현랑입니다. 호로는 스스로 생각한 답을 말합니다. '여기서 여행을 끝내자.' 호로가 자신의 고향을 버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로렌스가 요이츠까지 따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행상인인 로렌스가 자신을 위해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호로입니다. 말로는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지는게 무섭다고 하지만 본심은 이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로렌스에게 큰 선물을 하나 안겨주려고 합니다..
아이언맨(2008),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2012) 지금 우리가 1920년대를 재즈 에이지로 부르듯이, 먼 훗날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슈퍼 히어로의 시대로 부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슈퍼 히어로 영화가 박스 오피스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제가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린이, 혹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의 전유물이었던 슈퍼 히어로라는 콘텐츠가 어느새 아이언맨 스마트폰 케이스나 블랙 팬서 티셔츠가 트렌디한 아이템이 될 정도로 대중에게 침투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CU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늘날 톨킨이 차지하는 위치를 100년 후의 케빈 파이기가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MCU를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어벤저스의 실질적, 공식..
늑대와 향신료 3권, 4권 1. 늑대와 향신료 3권은 이교도의 도시인 크멜슨에서의 소동입니다. 앞의 것들이 모험이라면 3권의 내용은 소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죠. 자기 딴에는 비장한 승부수의 연속이었지만, 알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로렌스의 착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호로를 앞에 두고서 로렌스는 얼마나 멋쩍었을까요. 진지하게 말하면 로렌스는 정말로 큰 실수를 하였는데 앞의 두 권에서의 인연을 한 번의 엇갈림으로 엎어질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것으로 본 게 하나요, 사과를 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보다 돈으로라도 묶어두려고 덤빈게 둘입니다. 호로가 이 똑똑한 바보 덕에 얼마나 속을 썩였을까요. 그래도 마지막에 간접적인 프로포즈를 받은거나 마찬가지니 용서를 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아마티는 얼마나 입을 잘못 놀렸기에 호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