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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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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목적과 가챠 게임(1) NC가 또 다시 참신한 가챠를 개발해서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제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꼴 좋다 ㅋㅋㅋ' 저는 현재 주류 게이머 계층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적대, 혐오, 경멸 중에서 제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정하느라 고민하였지만 '경멸'이 가장 적합하겠네요. 이건 예전 이글루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밸리에서 게임을 하는 이유로 몇 번이나 대형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AOS 게임의 유행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챔프를 골라서 좋아하는 아이템 빌드를 선택하는 '즐겜충'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임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트롤이다.'와 '고의로 지려 하지 않는 이상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가 대립하였죠. 저는 그 때 '..
이제서야 대선이 끝났다 6월 13일은 제 7회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가 치뤄진 날이라기보다는 재작년에 열렸던 19대 대통령 선거가 진정한 의미로 종료된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큰 격차로 당선되기는 하였지만 보수 야당에서는 그것을 탄핵 정국의 일시적인 흥분이나 열병으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시 선거의 주역이었던 멤버들이 당을 가리지 않고 일선에 남아있었고 머리가 식고 나면 예전 보수가 유리하였던 선거 지형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그러한 발상에 통렬한 심판을 내려주었습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그들이 꿈꾸던 샤이 보수층은 더 이상 뭉쳐주지 않았습니다. 드루킹 때문에, 상대 후보가 단일화를 해주지 않아서 대선을 졌다고 주장하던 후보는 서울 시장 선거에서조차 ..
보고서 1.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별일 없이 직장 생활하려면 가장 중요한게 서면 보고야." "서면 보고를 귀찮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저거만큼 듬직한 것도 없어. 상사가 더 높으신 분들에게 중요한 걸 질문받았을 때, 보고한 내용이라도 정말 기억이 안 나거나 대답이 궁해서 모르겠다고 할 때가 있거든. 서면 보고서가 없다면 덮어쓰는 건 우리고, 운이 좋아야 시말서로 끝나. 그럴 때 우리를 지켜주는게 서류철에 들어있는 보고서거든." "까놓고 말해서 상사하고 친해서 형님, 형님하는 사이면 좀 대충 써도 상관없는데 상사가 널 그다지 곱지 않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거 같으면 서면 보고 빡시게 해라." -회사 입사 첫 주 선배의 조언- 2. "학교에서면 니가 맞는 소리를 했는데..
내일 탄핵 심판 최종 결론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판결에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가 되더라도 말이죠. 법률과 같이 극도로 전문적인 분야는 고유의 논리가 있으며 그 논리는 때때로 상식이나 일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진 결론을 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결론을 비판하려면 법률을 이해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며 그 안에서 잘못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따로 법을 공부한 적이 없는 평범한 시민이고,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인터넷이나 여기저기에서 왈가왈부하는 소리에는 손톱만큼의 가치도 없습니다. 몇 년 동안 법을 공부하고, 사법 고시라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현직 법조인들조차 의견이 갈리는 문제인데 부외자가 수박 겉핥기 식 지식으로 떠드는 것을 보면 분야에 관계없이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솔직히 확신에 차서 글을 쓰는..
블로거로서의 윤리 대부분의 사람은 여러 가지 도덕을 지키고 삽니다. 그것이 법과 사회에 의해서 강요되는 것도 있고, 스스로에게 부여한 것도 있습니다. 그 중 몇몇은 상황에 따라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것도 있죠. 신호를 지키는 것은 필요한 규칙이지만 심야에 차 한 대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횡단보도 빨간불에 기다리는 것은 답답한 일이죠.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윤리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블로거로서 절대로 지켜야할 최후의 자존심은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기본적으로 '자기 글'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글루스에서 매일같이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뉴스비평 밸리보다도 눈쌀을 찌푸리는 곳이 바로 개그 밸리입니다. 그곳에 있는 글의 태반은 유머 사이트에 있는 글을 그대로 퍼온 후에 자기의 코멘트를 한 줄 ..
블로그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 저도 이제 서른 줄에 접어들었고, 석사를 마친, 혹은 박사를 일찍 마친 KAIST 지인들이 본격적으로 실무 현장에 투입됩니다. 그 지인들과 가끔씩 모여서 식사라도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어마어마하게 차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모든 걸 이야기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야기의 주제가 미묘하게 흘러가게 되면 단호하게 스톱 사인을 보내줍니다. 그러니 제가 듣는 이야기가 그 정도 수준인데도 이러면 실제로 접하는 정보의 양의 차이는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올바른 판단이란 올바른 정보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여 하는 판단입니다. 제가 오늘 기우제를 지낸 후에, 오늘 내가 기우제를 지냈으니 내일 비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비록 정말로 ..
세상이 바뀌긴 바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아서가 아니고 단순히 지금 상태로는 현 체제를 지속해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체제는 기본적으로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져있습니다. 가장 알기 쉬운 예가 연금 제도인데 결국 연금 제도는 현 세대는 뒷 세대에게, 뒷 세대는 그 뒷 세대에게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연금 제도는 그 근간부터 파탄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서울대 박사 학위 졸업하는 친구와 치킨이나 한 마리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서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이대로 간다면 도로 확장과 신도시 건설이 필요가 없어져 우선적으로 자기같이 도시 계획을 전공한 사람이 밥을 굶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건설사의 절반 이상이 거리로 나앉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추가 이 편지가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정약용 - 상당히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뒤의 말보다는 특의 앞의 말쪽이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조사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행간에서 거주지나 행동 반경을 알아낼 수 있으며 어렸을 때 경험을 이야기하는 글에서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출신 학교나 직장이 언급되는 경우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자기 자신을 특정지을 수 있는 단서를 남기지 않는다는 선택지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렇기에 '젊은 시절의 치기'로 얼머부릴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