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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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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s Basket 애장판 복합 감상 4권 1. Fruits Basket 애장판 4권은 원작의 7, 8권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권 마지막에 나오는 쿄우의 이야기는 남주인공의 무섭고도 슬픈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인 만큼, 애니메이션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원작 7권이 히로의 등장과 키사와의 아직은 어린 사랑을 다루는데 2화, 아리사의 과거를 다루는데 3화, 그리고 프린스 유키의 모토코를 다루는데 1화를 사용한 것을 보면 쿄우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작품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애니메이션과의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오히려 8권 후반 부에 모두에게 진로라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작품의 느낌이 크게 변하는 느낌입니다. 초반부의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참 좋아했던 독자로서 이러한 변화..
Fruits Basket 애장판 복합 감상 3권 1. Fruits Basket 애장판 3권은 원작의 5, 6권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키사가 등장하고 무엇보다 쿄우의 진짜 모습이 나오는 편이지요. 구 애니메이션에서는 16~20, 24~26화에서 다루고 있고, 15화, 18화, 21화, 23~25화, 시즌 2 3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한 권을 통채로 할애하여 다루는 쿄우의 본 모습이 나오는 이야기는 작품의 큰 전환점이 되기에 구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예 이 부분을 클라이맥스로 삼아서 작품을 마무리 지었고, 신 애니메이션에서도 시즌 1의 종료로 삼았습니다. 다만 원작을 따라가게 되면 2쿨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에는 분량이 부족해지고, 히로나 리츠 같은 캐릭터는 아예 나오지도 못하기에 두 애니메이션 모두 순서를 틀어서 뒤의 에피소드를 앞으로 가져오게..
Fruits Basket 애장판 복합 감상 2권 1. 후르츠바스켓 애장판 2권은 원작의 3권과 4권, 13화에서 24화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 애니메이션에서는 10화부터 15화까지, 신 애니메이션에서는 9화부터 14화까지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두 애니메이션 모두 해당 내용을 6편의 에피소드로 정리하였는데, 이야기가 발단 단계를 넘어서 전개 단계로 흐르면서 양 애니메이션 모두 속도를 내는 것이 보입니다. 실제 이야기도 아래와 같이 여섯 꼭지로 묶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이 다른데 구 애니메이션은 발렌타인 분량을 줄였고, 신 애니메이션은 온천 편을 한 화의 절반만을 할애했죠. 1) 설에 오지 않은 쿄우와 겨루기 위해서 하츠하루의 방문 2) 발렌타인데이와 유키와 쿄우, 토오루, 카구라의 더블 데이트 3) 화이트데이 답례로 모미지가 선물한 모..
Fruits Basket 애장판 복합 감상 1권 1. 제가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흥입니다. 한 번 분위기를 타고서 주욱 읽어나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서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바쁜 일이 치고 들어오거나 다른 관심사가 생겨서 손을 뗀다면 그 흥이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경우, 다시 중간부터 읽으면 그 ‘맛’이 살지 않아서 최근 들어서 읽다가 그만두어 버린 작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골칫거리입니다. 이 작품도 작년에 애장판을 구한 직후에 읽으려고 했는데 한 번 멈추고 다니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마침 최근에 십이지를 소재로 하는 작품을 보았고, 거기에 투니버스 신 애니메이션을 시즌 2를 유튜브에 올린 것을 우연히 목격하여 마침내 다시 읽을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목이 복합 감상인 이유..
마음의 소리 완결 웹툰 시대의 개척자이자 네이버 웹툰의 상징과도 같았던 작품인 마음의 소리가 오늘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연재된 2006년부터 15년 동안 이 만화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병역특례하는 회사에서도 농땡이의 주요 레파토리가 이 만화를 역주행하는 것이었고 훈련소 들어갔을 때 소대원 중 누군가가 친구에게 종이에 인쇄된 이 만화를 편지로 받아서 다 같이 돌려보던 기억이 나네요. 챙겨보는 웹툰이 하나하나 줄어서 어느덧 보는 작품은 이것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취미에서 웹툰도 사라지나 봅니다. 한동안 극심한 슬럼프가 있기도 하였고 (네이버 공무원 소리가 이 때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지금도 가끔은 재미없어서 끝까지 못 읽는 편이 나오는 등 기복이 심해서 최고의 웹툰이라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원피스에 대한 소고 1. 나루토, 블리치와 함께 '원나블' 라인으로 묶으며 201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였던 원피스지만 점점 독자들의 반응은 냉담해져가고 있습니다.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의 이름을 비틀어서 오다는 더 이상 없고 육다나 십다가 그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요. 확실히 원피스를 좋아했던 동아리 후배들의 말을 들어도 독자로서 점점 견디기 힘들어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2. 저는 원피스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워낙 호평받는 만화라고 들어서 읽어보려고 하였지만 벌써 두 번이나 읽다가 포기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어렸을 당시 만화 잡지에서 읽었는데 3주 연속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재미가 없어서 포기하였습니다. 아마 우솝이 캡틴 크로의 해적단을 상대로 언덕에서 시간을 끄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가우스전자의 완결을 기리며 저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을 높게 평가합니다. 하물며 그것이 창작 활동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원피스의 오다 선생이 터무니없는 전개와 캐릭터로 육다, 심지어 십다 소리도 듣는데 만화를 오랫동안 보아왔지만 원래 장기 연재를 하면서 만화의 퀄리티를 유지한 케이스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하다못해 그 드래곤볼 Z도 마지막 원기옥이 살려서 그렇지, 마인부우 편은 힘 빠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고 후속인 슈퍼에 와서는.... 그렇기에 저는 10년에 가까운 동안 그것도 일주일에 5번 연재하는 일간 연재로 꾸준히 괜찮은 만화를 그려준 곽백수 선생을 리스펙합니다. 예전 스포츠신문에 '트라우마'를 연재할 때부터 보아왔지만 저 분야의 대가들은 약간 다른 방향으로 극에 달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작..
Bakuman(2008) / 오바 츠쿠미, 오바타 타케시 새해를 맞아서 짐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사놓았던 '바쿠만'을 발견하였고, 잠시 동안 내가 이 작품을 지금도 좋아하는가, 앞으로 찾을 일이 있을까를 고민한 후에 알라딘에 중고로 팔아서 추가적인 공간과 약간의 돈을 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20권은 신선함만으로 끌고 가기에는 너무 긴 분량이었고, 그렇기에 반드시 보여주어야 할 드라마는 너무나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끝내고 싶을 때 끝내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왜 편집부의 개입이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한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아이와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에서 독자로서 그 여자아이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도, 감정 이입을 하지도 못하였고 이는 대단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