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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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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없는 거리(2016) 저번에 사건부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받은 애니플러스 열흘 무료 이용권이 엿새가 남아서 이 작품을 보았습니다. 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명작이라는 소리도 들었고 운동하느라 하루에 2화씩 보니 12화면 딱 맞아떨어지거든요. 정식 서비스가 확실히 좋긴 좋네요. 품질도 만족스럽고 저 정도 가격이면 계속 이용해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작품 리스트를 쭉 읽어보았는데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작품이 대부분 들어있지 않아서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을 좀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나츠메 우인장'이나 '4월은 너의 거짓말' 정도를 빼면 보고 싶은 작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1990년대 작품까지는 무리더라도 2000년대 초중반 작품을 서비스하는 사이트는 없는지 좀 찾아봐야겠네요. 작품 이야기를 해보면 다 보고 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레일 체펠린} 그레이스 노트(2019) 원래 운동하면서 보고 있었던 장면은 Fruits Basket 리메이크 애니메이션 1기였는데 만화책 애장판 읽는 속도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다른 작품으로 잠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랜만에 애니플러스에 접속하니 열흘 동안 무료 이용권이 있길래 이번 기회에 사용해서 이 작품을 보았습니다. 전에 후배가 보던 것을 어깨 너머로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서요. 그나저나 이게 미성년자 관람불가 뜨는걸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요즘 이 정도면 보통 15세 나오지 않나요? 다 본 감상은 원작 소설을 읽었거나 최소한 타입 문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적당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알지도 못하는 소리만 떠들다 끝나는 작품일 가능성이 커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못하겠네요. 물론..
중간관리록 토네가와(2018) -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의 저서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는 ‘악의 평범성’을 주장합니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주변 사람과 구분되는 특이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일 뿐이며, 개인적으로 접할 때는 오히려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해당 주제를 상당히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작품은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카이지를 막아서는 적으로 나왔던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만화입니다.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에서는 거대 재벌 제애(帝愛)에서 효도 회장을 보필하며 그의 지시를 수행하는 토네가와 유키오가, ‘일일외출록 반장’에서는 제애에게 갚을 수 없는 수준의 막대한 채무를 진 자들이 끌려가는 지하노역장에서 인부들을 관리하는 오오츠키가 주인공입니다. 그렇기..
속 나츠메 우인장(2009) 분명히 속 나츠메 우인장이라는 이름이 버젓히 있지만 왠지 어디서나 나츠메 우인장 2기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예전에 1기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2기를 보았는데 1기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다 말았던 작품입니다. 잔잔하고 아련한 1기에 비해서 좀더 거칠고 피비린내나며 거칠어졌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인간과 요괴의 사랑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던 1기에 비하면 요괴끼리 서로 해치고 죽이거나 요괴가 인간을 죽이려드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그러기에 나츠메도 목숨을 위협받고 험한 꼴을 당하는 빈도가 훨씬 늘어났죠. 반대로 아직 채 가족이 되지 못한 나츠메를 그리던 1기에 비해서 가족 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장면이 늘었습니다. 순정만화와 같은 터치가 많았던 1기에 비하면 모험물에 가까운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나츠메 우인장(2008) 1. 얼마 전에 올린 베스트 애니송 포스팅에서 아쉽게 떨어진 음악들이 몇 곡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나츠메 우인장 1기의 여는 노래인 一斉の声 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잇세노코에'로 읽어서 검색을 못했죠. 비슷하게 '쪽보다 푸르게' 의 여는 노래인 永遠の花 도 앞을 토와가 아닌 에이엔으로 읽어서 못 찾았죠. 제가 나름대로 정한 룰이 있는데 두번까지는 몰라도 그 이상은 대가를 지불하고 보거나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직접 구매하기는 가격이 되어서 대신 만화책은 몇 권 샀는데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림체도 별로여서 포기하고 이 작품에 관심을 끊었었죠. 그런데 이번에 노래 검색하면서 보니까 2기까지는 광고를 보면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이번 연휴에 1기를 끝..
천사소녀 네티(1995) -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1.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여자아이들 사이에 유행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천사소녀 네티', '웨딩 피치', '달의 요정 세일러문'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노출도가 적으면서도 긴 다리와 동그스름한 어깨가 강조되는 패션 덕에 셋 중에서 여주공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검은 옷의 주인공과 흰 옷의 수녀가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는 그림도 분위기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슬프게도 이 작품 역시 당시에는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다들 여자아이들이 보는 저런 작품을 어떻게 보냐고 허세를 부리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다들 집에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고 어마어마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2. 이 작품은 여주인공인 메이미와 남주인공인 아스카 Jr. 의..
학교괴담(2000) - 90년대를 상징하는 요소 시대정신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정신이라는 의미이지요. 저는 이미 지난 시절이 되어버린 90년 대 작품을 작품을 좋아하고 자주 감상하다보니 그 안에 담긴 무언가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80년 대와도 다르고, 2000년 대와도 다른 저 시절 사람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문제. 이런 것들을 통해서 당시 시대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저는 '90년대스럽다.' 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장르 중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장르를 꼽으라면 저는 개그라고 생각합니다. 개그 코드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웃을 수 없는 개그는 서로 껄끄럽기만 할 뿐입니다. 아재 개그란 말이 왜 나왔겠습니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꼽는 장르가 공..
마스크(1994) 사람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점점 쇠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예 새로운 것이면 모르겠는데, 예전에 본 것과 비슷한 것이라면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더군요. 저에게는 마블 영화 중에서 '데드풀'이 딱 그러한 작품입니다.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히어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을 박살냈는데 우연히 그놈들이 악당' 같은 묘사를 볼 때마다 제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데드풀이 아니라, 노란 양복을 입은 녹색 얼굴의 괴인, 마스크입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일요일 아침마다 찾아오는 만화동산에서였습니다. 어떠한 심각한 사태도 개그로 만들어버리는 능력, 누구에게 져도 이상하지 않고, 누구를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고무줄같은 능력, 어디로 튈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