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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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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치와 뿌꾸(1996) -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려 했지만 올해도 돌아온 명절, 설날 특선으로는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한 열흘 정도 늦은 것은 오차 범위라고 치죠. ‘두치와 뿌꾸’,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1996년도에 나온 만화영화였습니다. TV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똑같은 작품만 반복해서 방영하는 것에 질려가던 상황이어서 새로운 작품이 방영된다는 사실에 당시 엄청나게 기뻐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나올 필요가 있었는데 ‘아기공룡 둘리’가 나온 게 1987년, ‘달려라 하니’가 나온 게 1988년이니 슬슬 작품의 배경에 시청자가 공감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 나요.’라는 노래를 부르지만 저는 구공탄이라는 게 뭔지 본 적도 없고, 애당초 연탄도 유치원도 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내년 2월까지 남은 휴가를 처리해야 해서 올겨울에 친구들과 스키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내일부터 2박 3일인데 전날까지 회사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이틀 연속으로 스키를 타는 것은 몸이 못 배겨날 것 같아서 전날 하루 더 휴가를 썼습니다. 그렇게 지난달에 계획을 세웠는데 우연히도 이게 스파이더맨 개봉일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이 영화가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이니 첫날 조조로 영화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장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예매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방이 어두컴컴하고 이불 속은 따뜻하여서 이렇게나 자기 좋은 날 굳이 영화를 보러 가야 하나 순간 망설여지더라고요. 나가면서 만약 영화가 ..
꾸러기 수비대(1995) 저희 세대에게 십이간지,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를 어떻게 외웠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이 작품의 국내 방영 이름인 '꾸러기 수비대'가 나올 것입니다. 얼마나 인기가 높았는지 그 즈음해서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왔죠. 그 중에서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되던 ‘거꾸로 가는 동화’는 내용도 얼추 기억나네요. 그럴듯하게 전개되다가 갑자기 배틀물로 변하고, 그러더니 용두사미로 끝난 만화였죠. 보통 TV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은 같은 시간 대에 방영되는 경쟁작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보기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앞쪽의 몇 화는 보통 놓치게 되는데 이 작품은 4화인 ‘토끼와 거북이’의 중간부터 봤으니 왜색 때문에 빠진 몇몇 화를 제외하면 그 시절에도 ..
NG기사 라무네&40(1990) 애니메이션 글을 올리지 않은 지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 글을 쓰기 전에 확인해보니 반년도 넘었더군요. 시간 흐르는 것이 참으로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LCK를 틀어놓고 운동하는 일이 늘어서 전보다 애니메이션을 덜 보기도 했고, 다 보고도 글을 올리지 않은 일도 좀 있고요. 이번 주말에는 소개팅도 없고(위드 코로나를 맞아서 저도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미팅 중입니다.) 월요일에는 부스터샷이 예약되어 있어 오랜만에 나흘 연속으로 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밀린 글이라도 올려볼까 생각이 좀 드네요. NG기사 라무네&40, 이 길고도 해괴한 이름으로 이 작품을 부르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소년기사 라무’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맞지요. 그런데 저..
월간 순정 노자키 군(2014) ‘월간 순정 노자키 군’이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더군요. 넷플릭스가 영업이 잘 되는지 요즘 새로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사서 모으기까지 했던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후딱 끝까지 보았습니다. 진지한 작품도 아니고, 에피소드 개수도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더군요. 내용은 전형적인 학원 러브 코미디입니다. 남자 주인공인 노자키가 유메노 사키코라는 예명으로 순정 만화를 연재하는 만화가 것이 특이한 점이지요. 사실 이런 작품이 감상 쓰기가 가장 힘듭니다. 진정한 킬링 타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장르거든요. 재미있긴 한데 뭔가 남는 게 있는 작품은 아니니까요. 원작도 처음에는 신선한 맛으로 보았는데 점점 늘어지는 것 같아서 만화책을 중고로 처리했고요...
이웃집 야마다군(1999) 원래 아산에 있는 동안 공부도 좀 하고, 애니메이션도 더 볼 생각이었는데 하루에 8시간 동안 코딩 강의를 듣고, 그 후에 한두 시간 정도 추가로 자습을 하고 오는 생활이 생각보다 피곤하였고 특히 두 번째 주에는 추워서 제대로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의욕이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2주 동안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이거 한 편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브리 작품을 하나 끝까지 다 봤네요. 내용은 ‘지브리가 만든 아따맘마’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순으로는 이게 더 먼저지만 시청하면서 느낌이 딱 저랬습니다. 아무런 판타지 없이 장모,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이루어진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90년대 신문 만화에서 많이 보던 익숙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8) 어제 대전 다녀와서 피곤한데 오늘은 또 아침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려서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뭔가 적극적으로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한 편 보았습니다. 다음 주부터 교육 때문에 2주간 아산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게임을 할 시간이 잘 나질 않네요. 넷플릭스에서 등록된 작품을 둘러보다가 예전에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이 작품을 추천하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 영화를 100% 즐길려면 예고편을 비롯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봐야한다고 해서 내용을 확인도 안 하고 있다가 잊어버렸었네요. 마침 시간도 10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부담 없는 작품이라서 느긋하게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배급사에서 영화의 러닝 타임을 줄이라고 감독에게 압력을 넣어서 갈등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해를 가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2011)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2011년 패권작으로 불릴만한 작품입니다. 5년만 지나도 구닥다리 작품이 되어버리는 이 바닥에서(2008년 애니메이션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아즈망가 대왕’ 같은 고전 작품이라는 발언으로 선배들 가슴을 부여잡게 만든 신입생이 있었죠.) 한 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니플러스에서도 라프텔에서도 해당 작품을 서비스하지 않아서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넷플릭스에 추가되어 있더군요. 이 작품은 마법소녀 물 비틀기입니다. 소녀들은 귀여운 동물의 권유를 받아 하나의 기적을 보수로 인간을 습격하는 마녀와 싸우는 마법소녀가 됩니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잔혹한 것이었습니다. 그 동물의 목적은 소녀의 감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획득하는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