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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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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2002) '고양이의 보은' 은 2002년에 개봉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설정상 '귀를 기울이며'의 주인공 시즈쿠가 쓴 소설로 해당 작품에 나온 고양이 '문'과 '바론'이 등장하는 일종의 스핀오프입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며' 에 이어서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보지 않았지만 기억에는 있는데 이유는 KAIST 입학 면접 때문입니다. 저는 성적도 과학고에서 모든 시험 1등을 찍었고, 입학 TEPS도 800을 넘겨서 당연히 인성 면접 대상자였고 그만큼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면접관이 취미생활을 물었을 때 '애니메이션 감상'이라고 대답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죠. 솔직할 필요가 없는 자리에서 굳이 많은 사람들, 특히 나이 많은 분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귀를 기울이면(1995)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표 청춘연애물', 이 한 단어로 작품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감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동화풍 환상의 세계가 아닌 어떤 초자연적인 것도 나오지 않는 소년과 소녀의 담백한 첫 사랑을 담은 극장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인 시즈쿠가 도서관에 일하는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러 가다가 지하철에서 만난 고양이에 호기심이 생겨서 쫓아가다가 골동품 가게 지구옥에 도착하게 됩니다. 거기서 가게 주인인 할아버지 니시 시로와 바이올린 장인을 꿈꾸는 그의 손자 아마가와 세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나이임에도 꿈을 가지고 정진하는 모습에 시즈쿠는 끌리게 되고 그 둘 사이에 사랑이 시작됩니다. 보면서 진짜 옛날 ..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국의 동화작가 다이애나 윈 존슨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기계와 마법이 모두 발달한 세상에서 황야의 마녀가 건 저주로 노인이 되어버린 소녀 소피를 주인공으로 하여 신비로운 마법사 하울과 그의 제자 마르클, 불의 악마 캘시퍼 등 여러 캐릭터가 자아내는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저는 KAIST 기숙사에 살고 있을 때, 당시 룸메이트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룸메이트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원작 소설도 구매하였고 다 읽고 난 다음에 저에게도 빌려주어서 원작과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죠. 저는 어지간해서 한 번 본 작품의 내용을 잘 잊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세부적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더군요. 중간에 머리..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2004) 1.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는 2004년 가이낙스에서 제작한 12화로 구성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절멸을 일으켜 지구의 생태계를 리셋하기 위해서 내려온 소녀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나름 가이낙스 20주년 기념 작품의 스타트를 끊은 의미있는 작품이어야 하지만.... 2. 저에게 이 작품은 다른 의미로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보통 어떤 사람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입문하게 되면 보통 명작 위주로 추천받아서 보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입문하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단해!' 라는 생각을 품고 이게 과해지면 일본에 대한 과한 동경을 품게 되지요. 다행히 저는 그 단계를 빠르게 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과학고등학교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의 상영회에는 참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을 본 것도 거기서였고, 지브리 작품도 과학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봤지요. '모노노케 히메', '마녀배달부 키키' 그리고 이 작품이 그 때 본 작품입니다. '이웃집 토토로'도 했던거 같은데 저는 안 갔습니다. '카드캡터 사쿠라'나 '원피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의 만화책을 접한 것도 그 시절이니 덕질 생활에 큰 보탬을 받은 시기였습니다. 원제가 '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인 이 작품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너구리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공투를 빗댄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누야샤 극장판 1기: 시대를 초월하는 마음(2001) 1. 코로나 테스트는 오늘 아침에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고 어제 자기 전까지 이불 속에서 ‘작은 아씨들’을 읽었더니 답답해서 오늘은 Netflix에서 적당한 작품을 골라 보았습니다. 요즘 후속작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누야샤'가 TV판은 없어도 극장판은 전부 볼 수 있더라고요. TV 판은 그 긴 것을 어찌어찌 한 화도 빼놓지 않고 다 봤지만, 극장판은 1기 정도만 투니버스에서 봤고 그나마도 기억이 없더군요.생각해 보니 이것도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다는 생각에 극장판을 1기부터 한 번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2. ‘이누야샤’에 대한 제 평가는 ‘기승전결로 끝났으면 S급이 될 수 있었지만 기승전겨...승전승전결을 만들어 놓아서 간신히 체면치레만 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백룡산, 백번 양보해도 ..
시간탐험대(1989)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영화에서는 '백 투 더 퓨처',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작품입니다. 어렸을 적에 MBC에서 방영해주던 것을 동생과 같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돈데기리기리로 시작하는 주문은 지금 들어도 찰지더군요. 이번에 다시 보면서 찾아보았는데 원 제목은 '타임 트러블, 톤데케맨', 무려 1989년 작품이더군요. 참고로 Travel이 아니라 Trouble입니다. 내용은 문제투성이 과학자 레오나르도 박사가 만든 타임머신 돈데크만을 타고 8세기 바그다드로 간 리키와 스카이가 겪는 모험담입니다. 거기서 마법사 압둘라에게 돈데크만을 빼앗긴 그들은 압둘라가 공주를 납치하는 걸 막으면서 돈데크만을 되찾아 현대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총 39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에..
이웃집 토토로(1988) ♬ 토나리노 토토로, 토토로~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2001년 겨울, 그러니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기말고사가 끝나고 수업 진도도 마지막까지 나가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선생님이 좋아하는 비디오 가져오라고 시키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가져온 비디오가 잔뜩 쌓이는데 누군가가 가져왔는지 그 중에 이 작품이 들어있었습니다. 지브리 작품과의 첫 만남이었죠. 당시 남자 중학교에 다녔고, 일부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이 유치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도 따뜻한 환상의 세계에 푹 빠졌고 이런 작품을 만드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을 하였죠. 나중에 예술가로서는 뛰어나지만 성격은 까칠한 노친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는걸 알고 환상이 깨졌..